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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난, AI 탓일까…"가속요인" vs "뚜렷한 영향 못 찾아"

2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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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일자리 대체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인공지능(AI) 확산이 최근 청년층의 취업난을 심화시켰는지를 두고 엇갈린 분석이 제기된다.

AI가 청년고용 위축을 가속하고 있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아직 고용 감소와의 뚜렷한 인과관계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26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8월 15~29세 청년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4만3천명 줄어 46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청년 고용률도 44.1%로, 1.0%포인트(p) 하락해 내림세를 이어갔다.

전체 취업자가 같은 기간 18만4천명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국가데이터처는 정보통신업과 제조업 등 청년층이 주로 진출하는 산업의 고용 부진을 청년 취업자 감소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다만, 최근의 청년고용 위축을 AI 확산의 결과로 볼 수 있는지를 두고는 해석이 엇갈린다. 주요 연구기관들도 잇따라 서로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간한 '청년고용 위축, AI 탓인가? 변화하는 경력 사다리와 대응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6월부터 4년간 청년층 일자리는 28만5천개 감소했다.

이 가운데 26만8천개, 전체 감소분의 94%가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서 발생했다.

청년 취업자 수는 정보서비스업에서 31.4% 감소했고 출판업(-27.4%), 컴퓨터 프로그래밍·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16.6%), 전문서비스업(-11.6%) 등에서도 감소 폭이 컸다.

반면 50대를 포함한 핵심 연령층은 큰 변화 없이 이전의 취업자 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이를 두고 AI 노출도가 높은 산업에서 주니어 고용은 줄고, 시니어 고용은 늘어나는 이른바 '연공편향 기술변화'가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다.

AI에 업무를 맡기는 '자동화' 비중이 높은 업종일수록 청년 고용 감소 폭이 컸지만, AI가 인간의 업무를 보조하는 '증강' 활용 비중이 높은 업종에서는 이 같은 패턴이 뚜렷하지 않았다.

다만, 한은은 청년 고용 위축을 AI만의 영향으로 단정하지는 않았다.

팬데믹 당시 이뤄진 과잉채용의 정상화와 경력직 중심 채용 확산, 기업 내부교육 약화, 재택근무 확대 등이 함께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가 청년 고용 위축의 '원흉'이라기보다는 기존에 진행되던 채용·업무방식의 변화를 '가속하거나 증폭하는 요인'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비해 국회예산정책처가 지난 18일 발간한 '생성형 AI의 노동시장 영향' 보고서는 AI의 고용 충격을 보다 제한적으로 평가했다.

예정처 조사 결과, 생성형 AI 확산이 AI 고노출 직업의 고용과 채용, 임금에 미친 뚜렷한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20대 청년층으로 분석 대상을 좁혀도 마찬가지였다.

생성형 AI가 확산한 이후 화이트칼라 직종의 청년 고용이 생산·기능직 중심 비노출 직업보다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화이트칼라 직업군 내에서는 AI 노출도가 높을수록 청년 고용이 더 크게 감소하는 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예정처는 지난 2021~2022년 AI 고노출 직업의 채용이 이례적으로 활발했던 만큼 이후 나타난 감소는 AI 영향이라기보다 과열됐던 채용시장이 조정된 결과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예정처는 "증거가 불충분한 데도 AI의 영향에 과도하게 집중하다 보면 자칫 더 중요한 원인과 실효성 있는 대응을 간과하게 될 위험이 있다"며 "청년 노동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만, 이번 결과가 AI의 고용 영향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생성형 AI가 업무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된 기간이 아직 1~2년에 불과한 만큼 현재로서는 '증거 부족'이 잠정적 결론이며, 향후 AI의 가파른 성능 개선과 새로운 기술이 업무 현장에 적용되기까지의 시차 등을 염두에 두고 지속해서 추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jhpark6@yna.co.kr

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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