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준 기자 = 여야는 26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를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정부가 북한을 의식해 의도적으로 현장 조사를 늦추고 있다고 주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안보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이 안보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행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DMZ 폭발 사고와 관련해, 우리 군은 2차 사고의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이런 노력을 폄훼하는 데만 바쁘다"며 "국가안보는 안중에도 없이 정치적 계산기만 돌리는 매국적 행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음모론은 대한민국의 국가안보를 뒤흔드는 중대한 위협행위다"며 "정쟁도 사안을 가려 해야 하는 법이다"고 부연했다.
이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왜곡'이니 '음모론'이니 레퍼토리를 또 다시 들고 나왔다"며 "지금까지 현장 조사는 시작도 안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장동혁 대표는 "비까지 내렸지만 현장 보존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며 "명백한 증거 인멸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정권은 나무호 미사일 피격 사건도 온갖 핑계 대며 시간만 끌다가 끝내 이란의 책임을 묻지 않았다"며 "그런데도 청와대는 "조사에 의혹이 있거나 의심을 살 근거는 없다"고 한다. 그 말을 믿을 국민이 한 사람이라도 있겠나"고 꼬집었다.
장 대표는 "뒤늦게 북한 소행이 밝혀진다면 국민의 분노는 늑장 대응으로 일관한 정권을 향할 것이다"며 "혹여라도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발표한다면, 그때는 온 국민이 다 들고 일어날 것이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부가 현장 조사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부는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장 조사조차 미루며 '위험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는 기만적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며 "증거가 유실되고 북한의 도발 흔적이 묻히기를 기다리는 늑장 대응이자 북한 소행을 은폐하려는 명백한 공작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군통수권자의 첫 번째 책무는 북한의 심기를 살피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과 장병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다"며 "명백한 북한의 지뢰 도발에 대해 지금이라도 공식적이고 단호한 항의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여당에서도 정부의 사고 대응을 비판하는 의견이 나왔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왜 적극 행정을 하지 않고 뒤로 숨는 것인가"라며 "지뢰 사고로 우리 군인이 사고 당했다면 사실대로 밝혀야 국민이 이해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여당 의원들에게도 사고 관련 내용이 충분히 공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에게도, 저에게도 사후 설명도 없다면 여당 의원들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라는 것인가"라고 했다.
박 의원은 "야당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 싸우려 해도 알아야 면장을 한다"며 "대통령만 바라보지 마시고 정부 인사들은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sjkim3@yna.co.kr
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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