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LG생건 관세 부담 호소…李 "얼마나 올랐나"
K-엑스포 B2B 상담서 하루 1천250만달러 계약…K뷰티·푸드 현지화 확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멕시코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K-엑스포 현장을 찾아 국내 기업들의 중남미 시장 진출 상황을 점검했다.
K-뷰티와 K-푸드, 콘텐츠 등 소비재의 현지 확장 가능성을 직접 살펴보는 동시에 기업들이 호소하는 관세 부담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김혜경 여사와 함께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K-엑스포를 찾아 국내 기업 부스를 둘러봤다.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은 이 대통령에게 "중소기업의 중남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며 "어제만 34건, 1천250만달러 규모의 계약이 이뤄졌고 오늘까지 진행하면 더 많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사장이 현지에서 K-뷰티와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소개하자 이 대통령은 "K-패션은 어떤가요"라고 물으며 소비재 전반의 현지 반응을 살폈다.
이날 이 대통령의 관심은 특히 한국 기업들의 현지 시장 진입을 가로막는 관세에 쏠렸다.
아모레퍼시픽 부스에서 김승환 대표이사는 "K-뷰티 반응이 좋아 5년 내 10배 이상 성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면서도 최근 멕시코가 자유무역협정(FTA) 미체결국에 대한 관세를 인상한 것이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관세가 어느 정도 올랐느냐"고 되물었고, 김 대표는 "10% 정도 올랐다"고 답했다.
LG생활건강 측도 현지 사업의 주요 현안으로 관세를 언급했다.
전날 열린 한·멕시코 정상회담과 기업인 간담회에서도 국내 기업들은 급변하는 통상 환경과 관세 부담을 주요 애로사항으로 제시한 바 있다.
특히 한국과 멕시코 간 무역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까지 맞물리며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대통령 역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교역·투자를 확대하고 안정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무역협정 체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양국은 상품 교역뿐 아니라 산업협력과 공급망을 포괄하는 경제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공동이익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현장에서 K-콘텐츠와 뷰티뿐 아니라 자동차·전자·식품 등 한국 기업들의 현지화 전략도 살폈다.
에듀테크 기업 케이크 부스에서는 BTS 콘텐츠와 연계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학습하는 서비스를 둘러봤다. 김 여사는 BTS의 목소리와 노래 가사, 요리법 등을 활용한 한국어 교육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며 가격을 묻기도 했다.
기아 부스에서는 현지 진출 과정과 셀토스 하이브리드 등 주력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부스에서는 한국의 라이프스타일과 첨단 가전제품을 결합한 현지 전략과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주요 제품을 살펴봤다.
K-푸드의 중남미 확장 가능성도 직접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빙그레 부스에서 바나나맛우유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메로나 아이스크림 박스를 직접 들어 살펴봤다.
농심 부스에서는 김 여사와 함께 해외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볶음면 형태의 '한강라면'을 시식했다.
김 여사가 "맛있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주변 참석자들에게도 시식을 권했다. 농심 측은 멕시코 소비자들의 매운맛 수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K-엑스포 현장 방문은 멕시코를 K-콘텐츠와 소비재의 단일 시장을 넘어 북미와 중남미를 잇는 수출 거점으로 확대하려는 정부의 경제외교 행보와 맞닿아 있다.
전날 한·멕시코 정상회담에서도 양국은 K팝과 K푸드 등 문화적 관심을 교역과 투자 확대로 연결하고, 콘텐츠 공동 제작과 인재 양성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 기간 멕시코를 중남미 제1위 교역·투자국이자 북미 시장으로 연결되는 핵심 교두보로 평가하며 우리 기업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사업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5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K-엑스포 농심 부스에서 조용철 대표이사의 설명을 듣으며 라면 시식을 하고 있다. 2026.9.26 xyz@yna.co.kr
jsjeong@yna.co.kr
정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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