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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연맹 "美 24시간 거래 타당"…글로벌 증시 '시간전쟁' 본격화

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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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전 세계 주식시장의 거래시간 연장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시가 주 5일 23시간(23/5) 거래 체제 도입을 목전에 둔 가운데, 세계거래소연맹(WFE)이 공식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국거래소 역시 최근 애프터마켓을 개장하며 글로벌 유동성 확보전에 가세했다.

난디니 수쿠마르 WFE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폴 앳킨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게 미국 증시의 24시간 거래 준비를 지지하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발송했다.

이번 서한은 SEC가 주최한 '24시간 거래 준비 라운드테이블'을 앞두고 업계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작성됐다.

WFE는 서한에서 거래시간 연장이 시장 접근성을 높여온 역사적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고 짚었다.

미국 증시의 풍부한 유동성을 감안할 때 기술적 무리가 없으며, 규제 밖으로 흩어진 야간 거래 수요를 정규 시장으로 끌어들여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다는 논리다.

특히 가상자산 등 비규제 플랫폼이 심야 시간대 겪는 얇은 호가창과 시세조종 등의 위험을 정규 거래소의 엄격한 통제로 상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수쿠마르 CEO는 "모든 시장에 24시간 체제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 증시의 깊이를 고려하면 특히 아시아 시간대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크게 개선할 것"이라며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타당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 증시의 시간 연장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SEC는 지난 6월 통합시세정보(SIP) 운영시간의 23/5 연장을 승인했고, 오는 12월 6일부터 시행된다. 지난 17일 열린 SEC 라운드테이블에서도 이 일정이 거론됐으며, 이미 승인을 받은 나스닥 등이 같은 날 야간 세션을 시작한다. Cboe EDGX와 NYSE Arca도 연내 개시를 목표로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야간 경쟁이 이미 한창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야간 세션(GTH·글로벌트레이딩아워스) 일평균 거래량은 6월 20만5천 계약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2분기 분기 평균(18만9천 계약)도 신기록으로 끌어올렸고, 7월에는 22만4천 계약으로 한 달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국내 자본시장에서도 거래시간 연장 작업이 한창이다.

한국거래소(KRX)는 지난 14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 애프터마켓을 정식 개장했다. 미국 등 주요국이 앞다퉈 거래시간을 늘리는 상황에서 시간적 제약을 방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2027년 말 프리마켓까지 도입해 사실상 24시간 거래 체제를 완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청산·결제 인프라 정비라는 숙제도 남아있다.

WFE도 시세와 청산 인프라의 동반 연장을 핵심 전제로 짚었다. 실제 미국 중앙예탁청산기관(DTCC) 산하의 청산 시스템은 지난 6월 24×5 체제로 전환을 마쳤고, 통합시세정보(SIP) 연장도 12월 시행을 앞두는 등 인프라 작업이 거래시간 연장에 한발 앞서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시장조성자(LP)의 심야 시간 위험 헤지 부담으로 상장지수펀드(ETF)가 애프터마켓 거래 대상에서 통째로 제외된 점도 국내 야간 시장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글로벌 증시가 앞다퉈 퇴근길 주식시장을 열고 있지만, 얇은 호가창 속에서 어떻게 적정 가격을 발견하고 인프라 엇박자를 최소화할지가 24시간 거래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세계거래소연맹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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