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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②] 이자 부담에 가계대출도 줄었다…'빚투'도 주춤

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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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이달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나란히 줄면서 월말까지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면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에 감소를 기록하게 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22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80조2천49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보다 1조8천700억원 줄어든 규모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5월부터는 매달 3조~4조원대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이달 들어서는 잔액이 줄고 있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20조7천709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약 5천20억원 감소했다. 지난달 3조3천319억원 늘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신용대출은 지난달 감소 전환한 데 이어 이달 들어 감소 폭을 키웠다. 지난 22일 기준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08조2천839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1조2천879억원 줄었다. 지난달 1천815억원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세가 한층 뚜렷해졌다.

신용대출은 지난 5~7월 석 달 연속 조 단위로 늘며 가계대출 전체의 증가세를 이끌었다.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까지 빠르게 불어나면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부담을 키웠던 부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증가 흐름이 꺾인 데 이어 이달에는 감소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서면서 가계대출 전체 잔액을 끌어내리는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은 높아진 금리가 가계의 차입 수요를 제약할 수 있다는 분석과 맞닿아 있다.

특히 신용대출 증가의 배경으로 지목됐던 주식 투자 수요 역시 차입비용 상승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가계의 주식 투자자금이 새로운 소득보다는 예금 인출을 통한 자산 재배분과 차입에 상당 부분 의존했다고 분석했다. 근로소득 증가가 제한적인 가운데 기존 자산을 옮기거나 돈을 빌려 투자자금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통화정책이 긴축 방향으로 전환되면서 추가 차입을 통한 투자 여력도 제약받을 수 있다고 봤다. 일시적인 대출금리 등락보다 금리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가계의 대출 결정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의 지난달 금융시장 동향에서도 은행권 기타대출은 개인의 주식 투자 둔화와 은행권 신용대출 관리 강화 등의 영향으로 감소 전환했다.

류진이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신규 신용대출금리는 이미 작년부터 5%를 상회하기 시작했으나, 당시는 여전히 '인하 사이클'이었다"며 "한국은행이 지난 7~8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 명확한 긴축 시그널을 제시했다"고 봤다.

이어 "유가 재상승으로 물가 상승 시나리오에 따라 한국 최종금리 3.5% 이상으로 높아질 가능성도 시장은 염두에 두고 있다"며 "아직은 이자 부담이 높은 수준은 아니나 앞으로 남아있는 금리 인상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기준금리가 3.5%에 도달할 경우 잔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가 5%를 웃돌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가계의 이자 부담도 2022년 수준을 상회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해지면서 은행들도 대출금리를 조정할 여지가 생겼다. 일부 은행은 기준금리 상승에 차주의 이자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 가산금리를 조절하고 나섰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6일부터 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을 약 0.2%포인트(P), 상단을 0.45%P 낮췄으며, IBK기업은행도 대면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의 금리 감면 폭을 확대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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