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 인공지능(AI) 예측 모델이 1,400원대 환율을 예견했다.
계절상 9월에는 환율이 뛰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실제 상승 흐름이 펼쳐질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국민은행 AI자산운용센터가 구축한 AI 모델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9월 중순부터 오름세를 이어가 한 달 내에 1,400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상황을 지난 2023년 9월과 유사한 시기로 보고 내린 결론이다.
국민은행은 "당시 국제유가 급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금리 동결,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이 겹치며 달러화가 전방위적으로 강세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를 현재 흐름에 대비해 볼 때 달러-원 환율이 오르막을 걸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이 모델은 달러 인덱스, 국고채 금리, S&P 500 지수, 코스피, 금 선물 가격 등을 바탕으로 환율 전망을 산출한다.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의 움직임이 유사했던 시기를 찾아 당시 환율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전망을 내놓는 방식이다.
AI가 현재와 유사하다고 본 2023년 9월에 달러-원 환율은 1,320원 부근에서 시작해 한 달여 뒤 1,360원대까지 40원 이상 올랐다.
당시 연준은 기준 금리를 5.25~5.50%로 높이고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저울질했다. 3년 2개월 만에 긴축으로 선회하고 금리 인상을 이어갈 예정인 현재 상황과 겹친다.
국제유가 역시 공급 우려로 가파르게 뛰었다는 점에서 3년 전과 현재 상황이 흡사하다.
강달러를 유발하는 대외 여건에 당시 달러 인덱스는 한 달 동안 103에서 106으로 상승했다.
AI 모델은 이런 과거 사례를 반영해 달러-원 환율이 오는 10월 중순 경 1,407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AI의 예상대로라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7~8월 이어온 하락세를 끝내고 반등하게 된다.
만약 현실화할 경우 9월은 환율이 뛰는 달이라는 시장 일각의 주장이 다시 한번 들어맞게 된다.
앞서 신한은행은 월간 전망에서 9월은 달러화의 시간이었다면서 지난 5년간 달러 인덱스가 9월에 세 차례 상승했고, 한 차례 보합, 단 한 번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달러-원 환율은 네 번 상승했고 한 번 하락했다. 2022년 9월 상승폭은 무려 92.60원에 달하기도 했다.
지난 8월 말 환율이 1,368.60원이므로 하락세를 중단하고 보합 내지 상승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적어도 이 레벨을 상회해야 한다.
다만, 최근 흐름은 확실한 방향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게 한다. 달러-원 환율이 1,390원선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아래로 향했기 때문이다. 1,400원대 환율도 다소 요원하다.
수출업체가 쏟아내는 달러 매도 물량이 가파른 하락 흐름을 촉발한 데다 대외 여건도 원화 강세에 우호적이다.
달러-원 환율이 반등 흐름을 되찾더라도 상단이 견고해 1,400원대 안착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상단에서 저항이 있을 것"이라며 "1,400원까지 올라가는 구간에 있는 1,390원선도 부담스러운 레벨"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라운드 피겨인 1,400원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1,400원선을 한 번에 뚫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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