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회사채 발행 성수기로 꼽히는 9월에도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이달 회사채 발행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새로 찍은 금액보다 갚은 금액이 많은 순상환 기조도 이어지고 있다.
국채 금리 상승으로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자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더 신중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통계(화면번호 4236)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일반 회사채 발행액은 5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9조6천268억원보다 46.0% 줄었고, 2024년 6조2천933억원과 비교해도 17.4% 적다.
통상 9월은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기업들이 하반기 자금 조달에 나서는 시기지만, 올해는 발행 회복세가 예년만 못한 모습이다.
발행액이 상환액에 못 미치면서 이달 기업들은 회사채 2조1천972억원을 순상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조773억원 순발행, 2024년 338억원 순발행과 대조적이다.
올해 회사채 발행 부진은 지난달까지 누적된 흐름이기도 하다. 1~8월 일반 회사채 발행액은 56조4천5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7조5천420억원보다 16.4% 줄었다. 특히 8월 발행액은 1조9천805억원에 그쳐 전년 동월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순발행 기준으로 보면 위축은 더 뚜렷하다. 지난해 1~8월에는 발행액이 상환액보다 13조9천342억원 많았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오히려 4조460억원 순상환됐다.
월별로는 1~4월 순상환이 이어지다 5~7월 잠시 순발행으로 돌아섰지만, 8월부터 다시 순상환으로 전환됐다. 이달까지 누적 순상환액은 약 6조2천억원에 달한다.
발행 감소가 모든 신용등급에서 같은 강도로 나타난 것은 아니다.
올해 1~8월 'AAA' 등급 회사채 발행액은 14조5천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조3천억원보다 9.7% 늘었다. 반면 'AA+' 등급은 9조4천300억원에서 5조9천800억원으로, 'AA' 등급은 15조6천300억원에서 12조4천900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AAA' 등급은 4조2천억원 순발행을 기록했지만, 'AA+' 등급은 1조4천450억원, 'AA-' 등급은 4조5천890억원 순상환됐다. 전체 발행이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최상위 등급은 조달 규모를 유지한 셈이다.
다만 이달 들어서는 'AAA' 등급도 300억원 순상환으로 돌아섰다. 'AA+' 등급은 9천500억원, 'AA' 등급과 'AA-' 등급은 각각 5천950억원과 3천170억원 순상환을 기록해 우량 등급에서도 신규 조달보다 상환이 많았다.
최근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국채 금리가 크게 오른 데다 내년 초까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발행사는 조달 시점을 미루고 투자자도 수요예측 참여를 꺼리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최근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국채 금리가 크게 오른 데다 내년 초까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서 성수기에 회사채 발행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내년 초까지 오른다는 전망이 많다 보니 지금 수요예측에 들어가도 발행 이후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보는 투자자가 많다"며 "올해는 채권 수요 자체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채권펀드 규모가 크지 않고, 3년 이상 긴 물건은 보험권 수요가 있지만 자산운용사는 환매 대응이나 기존 물량 유지 정도가 거의 전부"라며 "예전에는 리테일도 들어왔는데 요즘은 그 때에 비해 많아야 절반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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