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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찬바람] 채권형 공룡펀드 멸종…2조 원 벽도 무너졌다

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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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증시 호조에 자금 이탈 계속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내외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채권형 공모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운용 규모가 4조 원을 넘었던 '공룡펀드'는 사라졌고, 현재는 운용 규모 2조 원 이상인 펀드마저 자취를 감췄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머니마켓펀드(MMF)를 제외한 국내 채권형 펀드 가운데 운용 규모가 가장 큰 상품은 코레이트자산운용의 '코레이트셀렉트단기채증권투자신탁'(1조6천59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운용 규모가 3조2천억 원에 육박한 점을 고려하면, 최근 1년 만에 운용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현재 운용 규모가 1조 원 이상인 펀드는 이를 포함해 '신한초단기채증권투자신탁'과 'KB내일드림초단기채증권투자신탁', '키움더드림단기채증권투자신탁', '유진챔피언단기채증권자투자신탁', '삼성ABF코리아장기채권인덱스증권투자신탁'뿐이다.

작년만 해도 2조 원 넘는 대형 채권형 펀드가 잇따라 자금 이탈을 겪으며 운용 규모 2조 원을 넘는 펀드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한때 설정액이 4조 원에 육박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펀드'는 8천158억 원 수준으로 운용 규모가 급감했다.

전반적으로 채권형 펀드의 규모가 줄어든 배경에는 시장금리 상승이 꼽힌다.

연초만 해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형성됐지만, 이란 전쟁 등으로 물가 불안이 커지면서 금리 인상기로 긴축 국면에 들어섰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 7월 약 1년 2개월 만에 금리 인상에 돌입해 8월에 추가 인상에 나섰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채권형 펀드 수익률에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코레이트셀렉트단기채는 연초 이후 2.49%,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는 0.86%의 수익률을 내는 데에 그쳤다.

주식시장 호조도 자금 이탈을 가속화했다. 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식 투자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면 투자 유인은 떨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불안 등 금리 방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화될 때 채권형 펀드를 향한 자금 순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금리가 많이 오르면서 (채권형 펀드) 손실이 많이 발생했다"며 "기준금리가 3%로 올라온 상황이긴 하나, 한두 번 더 금리 인상이 남았다고 시장은 예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돈의 흐름은 기대 수익률에 따라 움직인다"며 "금리 불안 요인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은행 창구

[연합뉴스TV 제공]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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