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황광모]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국내 채권시장 투자심리가 시장금리 및 기준금리 상승으로 싸늘해진 가운데 발행사들은 보다 경쟁력 있는 조달처를 찾아 해외로 발길을 넓히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에만 4곳의 발행사가 달러화 환산 기준 26억5천만달러가량의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을 위한 북빌딩에 나서 조달을 확정했다.
지난 21일에는 한국석유공사(16억달러)·한국산업은행(30억위안)이, 22일에는 하나증권(3억달러, 신종자본증권)·한화큐셀아메리카홀딩스(3억달러, 신한은행 보증)이 투자자 모집을 마쳤다.
추석 연휴로 영업일이 3일에 불과했지만 기업들의 외화 조달 행렬은 끊이지 않았던 셈이다.
이미 한국물 시장은 올 상반기 역대급 물량을 쏟아냈다.
2026년 상반기 주요 투자은행의 외화채권 주관 총액은 531만4천110만달러로, 전년 동기(400만5천440만달러)를 32.67% 웃돌았다.
연합인포맥스 집계가 시작된 2016년 이래 상반기 기준 500만달러를 뛰어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들의 해외 사업 확대로 외화 조달 수요가 늘어난 데다 공공기관의 자금 수요 증대 또한 물량 확대를 뒷받침했다.
올해 국내 채권시장의 원화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자 공공기관들은 금리 경쟁력을 좇아 외화 시장 활용도를 높였다.
다양한 해외 시장으로 투자처를 확대해 조달 안정성을 높이려는 움직임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달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는 등 시장 경계감이 커지고 있는 점은 변수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경우 하이퍼스케일러의 대규모 조달 공세까지 지속되고 있어 수급 우려도 지속되는 실정이다.
한동안 발행사에 우호적이었던 원-달러화 통화 스와프 여건이 최근 환율 안정과 함께 방향성을 바꾼 점도 관전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 경계감과 하이퍼스케일러의 대규모 조달로 한국물에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수익률도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한국 발행물의 경우 5~10bp 안팎의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월 한국물 발행이 몰리자 국내 기업을 보는 해외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커지기도 했다"며 "해외 시장마저 위축될 경우 최근의 물량 증대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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