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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1,200원대 불가능 아냐"

2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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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최근 한국의 거시경제 여건이 개선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원화 강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에서 "하반기 들어 원화는 주요 통화 중 가장 큰 폭의 절상을 기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의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3.8%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활동을 재개했던 2021년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한동안 한국과 미국의 성장률 격차가 계속 확대됐으나, 올해와 내년 한국이 3% 내외 성장을 이어가며 미국보다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 만에 금리 인상을 재개했지만, 달러 강세가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과거 연준의 금리 인상기 중반 무렵 달러인덱스는 선제적으로 고점을 형성했다"며 "현재 연준 점도표에 적힌 2~3회 선에서 금리 인상이 마무리된다면, 달러 강세 폭과 기간 모두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2024년 이후 원화 가치와 달러인덱스가 괴리를 보인 이유를 기업들의 미온적인 환전, 무역흑자의 상당 부분을 상쇄한 자본유출에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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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들어 자본유출을 압도하는 경상수지 흑자로 외환 공급이 늘어나면서 원화 강세가 내년까지도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한국은 내년에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20%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는 팬데믹 이후 형성된 외환 수급의 지형이 바뀔 수 있는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기업들이 대규모 주주환원과 국내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어 환전 성향도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이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환율이 장기 상승 추세를 이어오면서 경제 주체들의 환율 상승 기대가 만연했지만, 최근 환율 급락이 이러한 인식과 환위험 관리 전략에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과거 달러-원의 단기 조정이 최대 15% 하락에서 마무리됐다면서 이 기준을 적용한다면 고점 대비 15% 하락 지점은 1,320원이라고 판단했다. 이는 국민연금의 환헤지 중단 소식이 전해진 수준이기도 하다.

그는 "현재 한국이 기록 중인 무역흑자가 일시적 사이클이 아닌 중장기적 흐름이라면 원화 강세도 이를 따라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1,300원대 중반에서는 원화가 더 이상 유의미한 저평가 상태라고 보기 어렵지만, 팬데믹 이후 벌어진 달러인덱스와의 괴리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어 "팬데믹 이후 구조화됐던 한미 간 성장·금리 역전이 뒤집히는 것이라면 1,200원대 진입이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닐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엔화에 비해 원화가 강해질 여지가 많다면서 엔-원 환율이 850원을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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