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반도체 호황이 임금과 소비로 번져 수요측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증거가 아직 뚜렷하지 않지만, 한국은행이 올해 11월과 내년 2월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고 바클레이즈가 전망했다.
바클레이즈는 한은의 7월과 8월 연속 인상이 현재 경제 지표에 비해 다소 빠르다고 평가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과 한은의 중립금리 재평가 가능성, 자산가격에 대한 금융안정 우려를 고려하면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바클레이즈는 28일 한국과 대만의 경제·통화정책을 비교한 보고서에서 양국이 모두 반도체 수출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중앙은행의 대응은 엇갈렸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린 반면 대만 중앙은행은 동결을 이어갔다.
한은은 반도체 기업의 이익 증가가 세수와 임금, 소비를 거쳐 수요측 물가 압력을 높일 위험을 경계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렸다. 그러나 바클레이즈는 기업 이익 증가가 경제 전반의 임금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통계적 근거가 뚜렷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자제품 제조업의 전체 고용 비중은 한국이 1.9%로 대만의 10.8%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임금 증가분이 소비로 이어지는 비율도 두 나라에서 장기적으로 하락해 반도체 기업의 이익이 강한 소비 증가로 연결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봤다.
오히려 최근 근원물가 상승 흐름과 물가 상승 품목의 확산 정도, 고용·실질임금 지표는 대만 쪽이 더 강하다고 평가했다.
대만 중앙은행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 업종과 비기술 업종·서비스업 사이의 성장 격차를 동결 이유로 들고 있다.
최근 물가 상승도 유가·원자재와 전자부품 가격 등 공급 측 충격의 영향이 크며, 이 영향이 잦아들면 물가상승률이 2027년까지 2%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 통화량(M2) 증가율이 명목 성장률에 못 미치는 점도 통화 여건이 긴축적이라는 판단의 근거다.
바클레이즈는 대만의 근원물가 상승 흐름과 물가 상승 품목의 확산, 고용·실질임금이 한국보다 강하다는 점에서 대만 중앙은행이 물가 상방 위험을 과소평가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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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양국 모두 수요 견인 물가 압력의 증거가 제한적이지만, 물가의 상방 위험은 대만에서 더 크다고 판단했다.
원화 강세로 한국의 금융여건이 이미 긴축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바클레이즈는 원화 절상이 수출 제조업과 국내총소득에 부담을 줘 한은이 인상 속도를 늦출 여지가 있다고 봤다.
그럼에도 추가 인상을 전망한 것은 앞으로 한은의 정책 판단에 영향을 줄 요인들 때문이다. 바클레이즈는 연준의 긴축이 한은에 인상 압력으로 작용하고, 한은이 성장률과 잠재성장률 전망을 재평가하면서 중립금리 추정치도 높아졌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주식·부동산 등 자산가격에 대한 금융안정 우려도 한은의 매파적 기조를 유지시킬 요인으로 꼽았다. 바클레이즈는 한은이 올해 11월과 내년 2월 한 차례씩 금리를 올려 기준금리가 3.5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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