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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양종희-이재근, 자회사 CEO 승계 룰 함께 만든다

2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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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KB금융지주의 양종희 회장과 이재근 차기 회장 내정자가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함께 논의한다.

자회사 CEO 선임 절차가 회장 교체기와 맞물리는 만큼 현 회장과 차기 회장이 논의해 인사 방향을 잡고, 내부 규정을 정비함으로써 안정적인 경영승계가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11월2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재근 부문장을 차기 회장에 선임할 예정이다.

연말 KB국민은행 등 주요 계열사 CEO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CEO 승계가 한창 진행 중일 때 양 회장과 이 부문장 간 바통 터치가 이뤄지는 셈이다.

이에 두 사람은 KB금융의 자회사 CEO 승계 등 지배구조 체계를 함께 손질할 계획이다. 최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자회사 CEO 선임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당부한 만큼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관련 지침도 함께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지난 23일 양 회장 등 8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자회사 CEO 선임 과정의 선진화를 당부했다.

핵심은 지주회사의 자회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가 자회사 CEO 후보 선정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관행을 깨고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 그래야만 특정 계파나 친소관계에 매몰되지 않고 능력에 기반한 적임자를 선발할 수 있다면서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지주 자추위에 들어가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회장 입김을 줄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원장은 "구체적인 CEO 자격 요건과 평가 단계별 최소한의 검증 기간 등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절차를 아직 마련하지 못한 지주사는 선임 절차를 개시하기 전에 미흡한 사항을 조속히 보완하라"고도 주문했다. 통상 금융지주 자추위가 9~10월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하는 만큼, 내부 규정 정비를 서두르라고 독려한 것이다.

이날 지주 회장들은 자회사 CEO 승계 룰을 보완하라는 숙제를 안고 회의장을 나왔다. 금융권에서는 이 원장이 직접 회장들을 불러 당부한 만큼 각 지주가 자회사 임추위의 역할 확대 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이 원장의 구두 당부는 금융당국이 최종안을 마련 중인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안과도 맥을 같이 한다.

KB금융은 다름 금융지주와 사정이 좀 다르다. 간담회에 참석해 원장의 당부를 들은 건 양 회장이지만 실제 자회사 CEO 인사를 하는 건 차기 회장인 이 부문장이기 때문이다. 지주 자추위가 활동을 시작하는 건 양 회장 임기 때지만 실제 CEO 후보 추천은 차기 회장의 임기 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KB금융에 있는 지주 자추위의 명칭은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다. 양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최재홍·이명활·서정호 이사, 이환주 KB국민은행장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계열사 대표이사에 대한 경영승계 계획을 수립하는 역할을 한다.

가장 최근 은행장 선임이 있었던 2024년 활동 내역을 살펴보면 11월27일에 은행장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 그에 앞서 6월에 은행장 경영승계계획 제정안을 결의했고 9월 말에 은행장 후보 선정 기준안이 보고됐다. 은행장 후보 숏리스트를 추린 건 11월12일이다.

이후 국민은행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가 가동됐다. 11월28일에 운영안을 가결했고 12월12일에 지주 대추위가 추천한 당시 이환주 행장 후보에 대해 심층 인터뷰를 실시했다. 그로부터 2주 뒤인 12월26일 은행장 후보 추천안을 결의했다.

올해도 동일하게 진행된다고 가정하면 11월20일 지주 회장이 바뀐 이후에 은행장 최종 후보 결정 및 추천이 이뤄진다. 다른 계열사들도 이와 유사하거나 조금 늦다.

이 같은 타임라인을 고려해 두 회장이 함께 자회사 CEO 선임 절차를 논의하기로 뜻을 모았다. 여기엔 현직 회장이 세팅한 룰을 차기 회장이 따르기만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 부문장은 현재 지주 자추위 멤버가 아니지만 2022~2024년 국민은행장 시절 활동한 경험이 있어 자추위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차기 회장이 내정된 상태에서 현 회장이 독단적으로 자회사 CEO 선임 룰을 세팅하는 것 자체가 금융당국의 당부와 맞지 않는다"며 "양 회장이 내정자인 이 부문장과 함께 제도 개선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 양종희 회장과 이재근 차기 회장 내정자

[출처: KB금융]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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