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의 주요 인사 교체로 통화정책 기조가 보다 완화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코메르츠방크의 마르코 바그너 박사는 지난 25일(현지 시간) 보고서를 통해 "늦어도 내년 말까지 ECB는 지금과 상당히 다른 모습이 될 수 있다"며 ECB가 현재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성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CB에서는 최근 1년 반 동안 정책위원 27명 가운데 8명이 새로 합류했고, 각국 중앙은행 총재도 7명이 교체됐다. 내년 1월에는 불가리아의 유로존 가입으로 불가리아 중앙은행 총재가 정책위원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집행이사회에서도 2027년 말까지 6명 가운데 3명의 임기가 종료된다. 라가르드 총재와 이사벨 슈나벨 집행이사는 임기 만료 전에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 슈나벨 집행이사는 내년 1월 국제통화기금(IMF)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라가르드 총재의 후임으로는 파블로 에르난데스 데 코스 전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와 클라스 크노트 전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코메르츠방크는 데 코스가 상대적으로 비둘기파적인 성향을 보여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ECB 정책위원들의 연설과 인터뷰 등을 분석한 결과 데 코스의 발언이 크노트보다 대체로 완화적인 성향을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데 코스는 2018년 6월부터 2024년 6월까지 ECB 정책위원을 지냈으며 지난해 7월부터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크노트는 지난해 7월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에서 물러난 뒤 공식 직책을 맡지 않고 있다.
코메르츠방크는 데 코스가 총재가 될 경우 독일과 프랑스 출신 인사가 집행이사회에 추가로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가 각각 집행이사회 자리를 확보해온 비공식적인 관행 때문이다. 프랑스에서는 아녜스 베나시-케레와 엘렌 레이 등이 후보로 거론돼 왔으며, 프랑스가 수석 이코노미스트 자리를 원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고 전했다.
바그너 박사는 새 집행이사회가 전반적으로 더 비둘기파적인 성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90%를 웃도는 기간이 길었던 국가의 정책위원들이 평균적으로 더 비둘기파적인 성향을 보였다는 코메르츠방크의 분석을 근거로 들었다.
다만 인적 구성이 비둘기파적으로 바뀐다고 해서 금리 인상이 배제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코메르츠방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오는 12월 ECB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ECB 정책위원회가 금리 인상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반면 금리 인하에는 빠르게 기울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출처: 코메르츠방크]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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