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아이온큐 공급망 구미로 온다…경북, '양자 제조' 승부수

26.09.28.
읽는시간 0분

SDT와 제조·시스템통합 거점 구축…750억 양자 파운드리 구상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양자컴퓨터 경쟁이 연구개발(R&D)을 넘어 제조와 공급망 경쟁으로 확산하면서 경상북도가 구미를 '양자 제조거점'으로 키우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양자기업 아이온큐(IonQ)의 기술과 수요를 구미의 반도체·전자 제조기반에 연결해 양자컴퓨터를 단순히 도입해 사용하는 지역을 넘어 실제 부품과 시스템을 생산하는 공급망에 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28일 경북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북도와 구미시, 아이온큐, 국내 양자기업 SDT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3일 미국 메릴랜드주 아이온큐 본사에서 양자기술 및 공급망 협력을 위한 4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4개 기관·기업은 구미를 중심으로 아이온큐 양자부품의 테스트와 패키징, 조립 등 후공정 공급망 구축 가능성을 검토하고 지역 기업과 대학이 참여할 수 있는 협력과제를 발굴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공급망 검토에 그치지 않는다.

아이온큐와 SDT는 이에 앞서 지난 21일 다년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구미에 전용 양자 제조·시스템 통합 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 시설에서는 아이온큐의 실리콘 공공결함(SiV) 기반 양자메모리의 패키징과 제조, 양자시스템 조립과 통합, 시운전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아이온큐가 글로벌 기술과 제품을 공급하고 SDT가 국내 제조거점을 구축한 뒤 경북도와 구미시가 지역 제조기업을 공급망에 연결하는 구조다.

[출처: 경북도청]

◇ 아이온큐도 연구 넘어 '제조' 강화

이 같은 구상은 최근 글로벌 양자업계의 변화와도 맞물린다.

아이온큐는 지난 7월 미국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스카이워터 테크놀로지 인수를 완료했다.

기존 양자컴퓨터 설계와 소프트웨어 역량에 반도체 제조와 첨단 패키징 역량을 더해 양자시스템 생산능력을 직접 확보한 것이다.

이달 공개한 차세대 양자컴퓨터 '슈퍼리온 256(Superion 256)'에는 스카이워터에서 제작한 256큐비트 양자처리장치(QPU)가 적용됐다.

아이온큐와 SDT의 계약에 따라 슈퍼리온 256과 SiV 양자메모리도 국내에 공급될 예정이다.

양자산업의 경쟁축이 '누가 더 좋은 양자컴퓨터를 개발하느냐'에서 '누가 안정적으로 만들고 공급하느냐'까지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경북도가 구미를 겨냥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구미에는 반도체와 전자부품, 정밀가공 기업이 밀집해 있다. 양자시스템에 필요한 진공장치와 레이저·광학부품, RF장비, 커넥터, 정밀가공품 등은 기존 전자·반도체 제조업과 접점이 크다.

[출처: 경북도청]

◇ 메릴랜드는 연구생태계, 구미는 제조기반

경북도는 아이온큐와의 협약에 이어 메릴랜드주와도 양자산업 전략적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메릴랜드는 아이온큐와 메릴랜드대학 등을 중심으로 양자 연구개발 생태계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캐피털 오브 퀀텀(Capital of Quantum)' 프로젝트를 통해 5년간 10억달러 이상의 공공·민간 투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양자연구센터와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양자 벤치마킹 허브 등도 들어서고 있다.

경북은 메릴랜드의 연구개발 역량과 구미의 제조기반을 연결해 연구와 생산, 사업화로 이어지는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도 2024년 발표한 '퀀텀 이니셔티브'에서 양자소자를 전문적으로 제작·공급할 수 있는 전용 팹과 공공 인프라 구축을 산업화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출처: 경북도청]

◇ 750억 파운드리…결국 관건은 '주문'

경북도는 이와 별도로 시스템 도입과 제조 인프라 구축 등을 포함해 총 750억원 규모의 '양자 시스템 파운드리'를 구상하고 있다.

포항 로봇, 구미 반도체·양자, 안동 바이오로 이어지는 경북의 '미래산업 4대 파운드리' 가운데 하나다.

대기업의 공장 유치를 기다리기보다 지방정부와 기업이 생산기반을 함께 기획하고 민간투자와 정책금융을 연결해 산업기반을 선제적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구상 단계인 만큼 실제 사업성은 구체적인 생산품목과 수요 확보 여부에 달려 있다. 실제 구미에서 어떤 부품과 시스템을 생산할지, 글로벌 양자기업들이 얼마나 많은 물량을 맡길지는 향후 계약과 후속 협의에 따라 정해질 전망이다.

지역기업 참여도 관건이다.

SDT의 제조시설 하나에 그칠 경우 지역 산업정책의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구미의 전자·반도체·정밀가공 기업들이 양자부품 공급기업으로 전환해 글로벌 공급망에 실제로 편입돼야 한다.

양자컴퓨터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될수록 반드시 필요해질 칩과 광학·진공·제어장치, 패키징과 조립 등 제조 공급망에서 구미가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이번 전략의 핵심이다.

ysyoon@yna.co.kr

윤영숙

윤영숙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