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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톡톡] 메타 AI 비서에 '내 삶'을 맡겨봤다

2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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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김지연 김경림 홍경표 박지은 기자 = "지금 치과 보험사와 연결해 드리겠습니다."

뉴욕타임스의 엘리 탄 기자는 최근 모르는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발신자는 사람이 아니었다. 메타가 이달 공개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앱 '뮤즈(Muse)'였다.

뮤즈는 10분 전 기자 대신 보험사에 전화를 걸었다. 회원번호를 대고 보안 질문에 답했다. 대기 시간도 혼자 견뎠다. 상담원이 나오자 그제야 기자에게 전화를 넘겼다.

뉴욕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탄 기자가 2주간 뮤즈에 일상을 통째로 맡긴 체험기를 실었다. 결론은 두 갈래였다. 기능은 놀라웠다. 다만 흥행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봤다.

뮤즈는 빅테크 기업이 일반 소비자에게 공개한 첫 AI 에이전트다. 업계는 에이전트를 챗봇 다음 단계로 본다. 웹을 돌아다니고 사이트에 로그인한다. 스프레드시트를 채우고 전화도 건다.

앱은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한다. 무료 사용에는 한도가 있다. 더 쓰려면 월 20달러나 100달러를 내야 한다.

탄 기자는 은행 계좌와 이메일을 연결했다. 구글 문서·지메일·티켓마스터·오픈테이블 등도 붙였다. 이들 서비스는 뮤즈와 제휴를 맺은 곳이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가계부 정리였다. 신용카드를 연결하고 지출 추적을 맡기자 뮤즈는 몇 분 만에 수백 줄짜리 구글 시트를 만들었다. 중복 구독 두 건을 찾아 해지했다. 기한이 지난 신문 무료 체험 요금에 대해선 이메일로 환불을 요청했다. 되찾은 돈은 44.99달러였다.

주차 딱지를 사진으로 찍으면 대신 납부했다. 결제 전에는 반드시 승인을 받았다. 전화 기능에는 남녀 목소리 두 가지가 있었다. 이 기능은 아직 일부 사용자에게만 열려 있다.

한계도 뚜렷했다. 외부 사이트 로그인에 자주 막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경기표는 사람 손을 빌려야 샀다. 영화관 회원 계정 로그인에도 애를 먹었다. 매일 아침 만들어주는 맞춤형 팟캐스트는 유익했지만 진행자 목소리가 단조로웠다.

마지막 실험은 흥정이었다. 뮤즈는 아낀 44.99달러로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에서 도예 공방 제품을 사자고 제안했다. 탄 기자가 즐기는 취미를 이미 파악한 셈이다.

뮤즈는 판매자들에게 호가보다 20달러 낮은 가격을 먼저 던졌다. 역제안이 오면 기자와 전략을 짰다. 한 판매자의 말투에서 짜증을 읽고 추가 인하 요구를 말리기도 했다.

걸림돌은 신뢰다. 에이전트는 은행 계좌와 이메일까지 들여다본다. 사생활 논란 전력이 있는 메타라면 더 그렇다. 일부 사이트는 약관으로 에이전트 접근을 막는다. 아마존은 지난 일요일 뮤즈의 접속을 차단했다.

에이전트 마케팅 플랫폼 어쿠스틱의 멜리사 바다세릴 수석이사는 2010년 애플 시리 출시를 떠올렸다. 당시 사람들은 시리로 무엇을 할지 몰라 선뜻 쓰지 않았다. 그는 뮤즈도 시장에 조금 이르다고 평가했다. (김경림 기자)

연합뉴스 사진 제공

◇ 도어대시, 노동자 임금 부실에 수억 달러 배상

미국의 음식 배달 서비스 플랫폼 도어대시가 자사의 임금 지급 방식에 대한 뉴욕시의 조사 결과를 수습하기 위해 수억 달러를 지급하게 됐다.

2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뉴욕시는 도어대시가 지난 2023년 시행된 배달 노동자 최저 임금법 준수 여부를 조사해왔다.

이와 관련해 도어대시는 성명을 통해 1억3천150만 달러(약 1천776억 원)를 지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단순히 말해, 우리가 실수했다"며 "우리 실수로 인해 일부 배달원들이 임금을 적게 받거나 늦게 받았다"고 덧붙였다.

도어대시는 다만, 임금 지급 실수가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BI는 "이번 합의는 뉴욕시가 우버이츠 등 배달 앱 플랫폼을 상대로 거둔 또 하나의 승리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합의로 26만4천 명의 도어대시 배달 노동자가 배상을 받게 됐다. (권용욱 기자)

◇ 美 베이비부머, 고세율 뉴욕 떠나 인근 델라웨어 해변으로

미국 뉴욕·뉴저지 등 세금 부담이 큰 북동부 지역의 베이비붐 세대가 델라웨어 해안으로 몰리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는 22일(현지시간) 델라웨어 해안 지역인 서식스카운티로 2020년 이후 4만명 넘게 이주하면서 인구가 17% 늘었다고 보도했다. 전국 평균 증가율의 약 5배다. 같은 기간 델라웨어의 65세 이상 인구 증가율은 23%로 미국 50개 주 중 가장 높았다.

이주 행렬을 이끄는 건 세금이다. 델라웨어는 재산세가 낮고 주 판매세가 없다. 뉴욕과 델라웨어에 모두 집을 소유한 뉴욕 경찰(NYPD) 출신 다이애나 로한 씨 부부가 델라웨어에서 내는 재산세는 연 1천71달러다. 뉴욕 집에선 학군에 내는 교육세까지 합쳐 해마다 1만7천달러 가까운 세금이 들어간다. 로한 씨는 "여기서 집을 사면서 돈을 많이 아꼈다"고 말했다.

이주민 취향은 집 구조까지 바꿨다. 현지 부동산 중개인 리 앤 윌킨슨은 "20년 전엔 없던 일인데 요즘은 지하실을 찾는 사람이 많다"며 "북동부에서 온 사람들이 지하실에 익숙하다 보니 여기서도 지하실을 짓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집값은 가파르게 뛰었다.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 기준 서식스카운티 집값은 2020~2025년 약 57% 올랐다.

급격한 인구 유입에 따른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농지가 택지로 바뀌고 여름철 교통 체증과 병원 예약난이 심해졌다. 로한 씨는 "사람들이 미친 듯이 사들이면서 과잉 개발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재헌 기자)

◇ 유가 하락에도 경유는 최고가, 월가 긴장 이유는

국제유가가 100달러 이하로 내려왔지만, 경유 가격은 최고가를 갈아치우면서 월가에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자동차협회(AAA)가 집계한 경유 가격은 갤런당 6.52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77% 오른 것으로, 같은 기간 일반 휘발유 상승률 40%를 크게 웃돈다.

통상 경유는 소비자들이 주유소에서 접하는 휘발유보다 주목도가 덜하다. 하지만, 운송과 농업, 건설, 광업 등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데 사용되는 주요 연료라는 점에서 월가에서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은 최근 자신의 서브스택에 올린 글에서 "경유가 농업·건설 장비의 약 3분의 2와 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다"며 "원유는 잊어라"고 말했다.

그만큼 경유가 휘발유 가격보다 물가에 더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게 그의 설명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을 촉발할 가능성도 더 크다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최근 보고서에서 경유 가격을 "실물경제의 핵심 압박 지점"이라고 표현했다.

펀드스트랫의 하르디카 싱 경제 전략가는 공급 압박이 커지면서 경유 가격이 갤런당 7달러에 이를 수 있다며 "경유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아 경제와 주식시장이 흔들릴 위험에 놓였다"고 우려했다. (김지연 기자)

◇ 맥킨지 "AI 에이전트 확산에 기업 비용 급증할수도"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는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도입을 확대하면서 생산성은 크게 높아질 수 있지만, 동시에 AI 운용 비용이 예상보다 빠르게 불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맥킨지앤컴퍼니는 AI 에이전트가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더라도 접근 방식에 따라 비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기업들이 비용 대비 효과를 면밀히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맥킨지 연구에 따르면 서로 다른 AI 에이전트가 동일한 업무를 완료하는 데 드는 비용은 최대 30배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

라리 해멀라이넨 맥킨지 수석 파트너는 "기업을 운영하는데 매일 비용이 30배씩 차이가 난다고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기존의 텍스트 기반 생성형 AI와 달리 AI 에이전트는 실제 업무를 여러 단계에 걸쳐 수행하기 때문에 비용이 더 많이 들 수 있다.

동일한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에이전트가 선택하는 경로나 사용하는 토큰 수 등에 따라 비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코딩을 자동화하기 위해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경우 토큰 소비량이 많아 비용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맥킨지는 분석했다.

맥킨지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약 3분의 1이 기술·통신 예산의 10% 이상을 AI에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0%는 내년 AI 지출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약 5분의 1은 AI 지출이 이미 운영비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맥킨지는 기업들이 단순히 AI 사용량을 늘리는 데 집중하기보다 AI 에이전트가 투입 비용을 상쇄할 만큼 충분한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를 측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경표 기자)

◇ "AI 개발, 여기서 멈추자"…서구권 절반이 개발 일시중단 지지

인공지능(AI) 개발에 대한 우려와 불안이 서구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인용한 미국과 캐나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 6개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폴리티코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AI 개발을 일시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응답자의 절반은 현재 수준의 AI로도 충분하다며 추가적인 이익보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개발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지지했다. 일시 중단을 지지하는 비율은 영국에서 51%로 가장 높았고 독일에서 45%로 가장 낮았다.

반면, AI가 상당한 이점을 가져올 것이며 해당 기술의 지속적인 개발을 지지한 비율은 30~40%에 그쳤다.

조사 대상 모든 국가에서 절반 이상은 AI가 인류를 파멸시킬 위험이 적어도 '어느 정도(moderate)' 있다고 답했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프랑스에서는 그 비율이 최대 3분의 2에 육박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지난주 연례 연설에서 "기술을 개발하는 당사자들이 (위험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면, 우리 또한 그래야 한다"며 개발 일시 중단 요구에 힘을 실었다.

캐나다와 영국에서는 53%가 다른 나라에 기술적 우위를 내줄 가능성이 있더라도 보안을 우선시하기 위해 AI 발전 속도를 늦추는 편을 택하겠다고 답했다.

유럽과 캐나다에서는 이러한 우려가 대체로 정파를 초월해 나타난 반면 미국에서는 정치 성향에 따른 차이가 두드러졌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한 미국인 가운데 AI 개발 일시 중단을 지지한 비율은 44%,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은 40%로 팽팽하게 갈렸다.

또한 트럼프 지지자의 절반 가까이는 설령 위험을 감수해야 하더라도 AI 개발 경쟁에서 미국이 다른 나라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지은 기자)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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