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의 노동 공급이 줄면서 실업률이 4% 이하로 하락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BCA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1년간 불법 이민자들의 출국과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으로 미국의 노동력이 감소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노동력이 줄면 이전보다 적은 수의 일자리가 늘어나도 실업률이 하락할 수 있다. 지난 8월 미국 실업률은 4.1%였다.
시장 일각에서는 현재 물가상승률 상승 원인으로 지목되는 향후 관세와 에너지 가격의 영향이 약해진 뒤에도 노동시장의 구조적 인력 부족이 물가상승률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 위에 머물게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BCA리서치는 지난 1999~2000년과 2018~2019년에는 실업률이 4%를 밑돌아도 물가상승률이 높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실업률이 4% 아래로 내려가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1990년대에는 생산성 향상이 물가상승률을 억제했지만, 현재 생산성 지표에서는 비슷한 개선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인공지능(AI)이 앞으로 생산성을 높일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지표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BCA리서치는 노동 공급 감소가 임금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BCA리서치는 "우리는 임금 상승률이 크게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가 과도하다고 본다"며 "노동자와 고용주 사이의 구조적인 힘의 균형이 크게 달라져 1970년대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팬데믹 직후에는 노동 공급 부족 속에 기업들이 인력을 확보하려 경쟁하면서 임금이 급등했지만, 현재는 그런 조건이 유지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BCA리서치는 온라인 채용 공고 건수가 실제 인력 수요를 과장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낮은 채용률은 이민 단속으로 노동 공급이 줄어드는 동시에 기업의 노동 수요도 약해졌음을 보여준다고 봤다.
민간 부문 노조 가입률 하락으로 노동자의 협상력이 약해진 점을 고려하면 임금과 물가가 서로를 끌어올리는 악순환이 나타날 가능성도 작다고 판단했다.
BCA리서치는 그러나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며, 1년 내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인 정책으로 시장을 놀라게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9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는 10월 2일 발표된다.
jykim@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