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관투자자, 삼전·닉스에 '주주환원 프레임워크' 주문
"잉여현금흐름 기준 명확히 하고, 50% 이상 고려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기를 맞아 주주환원 정책을 도입하고 자본시장 밸류에이션을 높일 적기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28일 위니 콴 캐피탈그룹 최고투자책임자(PIO)는 더그랜드롯데 서울 2층 국제컨퍼런스장에서 열린 '코리아프리미엄위크' 특별 연설에서 "한국의 기술 산업, 특히 반도체 산업은 AI가 이끄는 황금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콴 PIO는 "이제 (한국의) 기술 기업들은 사업 모델과 자본 수요에 대한 전망과 함께 주주환원에 관한 프레임워크를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공동으로 한국 자본시장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국내 최대 통합 기업설명회(IR)인 코리아프리미엄위크를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주요 글로벌 투자기관(IB)을 비롯한 국내외 시장 전문가들이 참석해 한국 자본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한 제언을 내놓았다.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은 코스피가 AI 열풍에 호조를 이어가며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규제당국을 향해 주주환원 정책이 시장 전반에 안착할 때까지 정책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콴 PIO는 "한국은 자본 배분과 주주환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바탕으로 주식시장의 지속 가능한 밸류에이션 멀티플 개선을 이뤄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정부 부처와 국민연금, 정책 당국, 한국거래소, 규제 당국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프랭크 캐롤 오크트리캐피탈 MD도 "한국은 굉장히 좋은 출발점에 있다"며 "이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많이 이야기하며 첫발을 디뎠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업이 투명하게 공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규제당국의 몫이다"며 "지금이야말로 행동을 확장할 수 있는 시기"라며 "규제당국이 대기업 서너 곳만 보는 게 아니라 기업 전체를 보고 (정책을) 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 방안을 시작으로 시장 전체로 주주환원 움직임이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티브 선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MD는 "한국 정부는 이러한 황금기를 맞이했기에 장기적으로 (주주환원) 계획을 세우면 좋겠다"며 "원자력이나 로봇 등 모든 섹터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주주환원 방안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기조로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콴 PIO는 "향후 몇 년간 반도체 산업에서 창출되는 잉여현금흐름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비율은 현재의 50%보다 높아야 하며, 잉여현금흐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명확하게 정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캐롤 MD도 "시장이 굉장히 좋았지만, 조정은 찾아올 수밖에 없다"며 "규제당국에게 말하고 싶은 건 두려워하지 말고 (주주환원 정책을) 계속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매도 금지와 같은 '금지' 자체를 믿지 않고 일관성 있는 걸 믿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도 기업들의 주주환원 방안이 투명성 있게 공개되고, 실제로 현실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가 남은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저PBR 기업에 대한 원인은 다 다르다"며 "수익성이 낮거나 자본구조에 문제가 있거나, 주주환원이 원활하지 않은 불투명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어떤 원칙을 가지고 자본배분을 설정할 것인지 중요하다"며 "반도체는 굉장히 큰 자본 투자가 필요한데, 남은 잉여현금 흐름에 대해 어떻게 자본배분을 할 것인지 공개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준혁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본시장 선진화는) 법, 제도 측면에서는 몇 가지 남았지만 거의 완비됐다"며 "지금은 투자자와 경영자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실제로 (정책이) 어떻게 활용될 건지는 여러 해 수년에 걸친 시간에 따라 쌓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모범 사례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ybnoh@yna.co.kr
노요빈
ybnoh@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