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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도종록 재정경제부 외화자금과장이 해외 투자자가 국내은행에 직접 원화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도 원화를 결제할 수 있는 '역외 원화결제시스템' 구축을 강조했다.
도 과장은 28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 2층 국제컨퍼런스장에서 열린 '코리아프리미엄위크' 연설에서 외환시장 개혁 방안과 관련해 "재경부와 한국은행이 크게 신경 쓰고 있는 제도 중 하나가 원화결제시스템"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해외에 나가 달러계좌를 만들 때 그 나라 중앙은행에 신고하지 않고 계좌를 쉽게 만들 듯이, 외국인 입장에서 원화 계좌를 좀 더 쉽게 만들고 결제도 쉽게 할 수 있도록 방안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그 방안 중 하나가 역외 원화결제시스템이다. 해외 투자자가 거래하는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은행에 원화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면, 투자자는 국내은행에 직접 계좌를 개설하지 않아도 해당 금융기관을 통해 원화를 결제할 수 있다. 국내은행 간 결제에는 '한국은행 원화국제결제망'(BOK-Wire International)이 활용된다.
도 과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의 원화 계좌가 없더라도 자유롭게 원화를 결제할 수 있다"며 "이달 21일부터 시범운영 중이며 내년 1월부터 정식 운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증권이나 채권에 투자하려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외환시장 접근성이 많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이달 해외원화업무취급기관(RFI-K) 등록 제도를 도입했다. 등록된 금융기관은 해외에서 원화 지급·예금·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비거주자가 RFI-K를 통해 원화를 거래하고 결제할 때 적용되는 사전 신고 부담도 완화했다.
도 과장은 원화 국제화를 위한 과제로 ▲거래 인프라 강화 ▲원화 수요 확대 ▲원화 공급 확대 ▲역외 거래 확대에 따른 위험 관리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글로벌 통화와 마찬가지로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위험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최종적인 목표는 현재 제약이 있는 원화가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는 통화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가 실물 인수도가 이뤄지는 DF 거래로 전환되도록 유인책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외국인들이 원화를 거래하면서 부담을 느꼈던 보고 의무의 면제, 인센티브 제공, 야간거래의 어려움 해소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원화 수요 확대와 관련해서는 국채를 담보로 활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고 환매조건부채권(레포) 거래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 부문 유동성 공급이 어려울 경우 공공 부문에서 공급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도 과장은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결제촉진대금 제도 개선도 언급했다. 결제촉진대금은 국내외 기관투자자가 결제 불이행에 대비해 예치해야 하는 보증금이다.
그간 현금 납부 부담이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접근에 걸림돌로 작용했지만, 이를 원화 현금 대신 주식·채권 등 보유증권으로 납부할 수 있게 함으로써 증시 유동성을 개선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 조달 부담을 덜어줄 전망이다.
예탁결제원은 오는 29일부터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주식·채권도 결제촉진대금으로 납부받는 '결제촉진대금 증권납부 제도'를 시행한다. 오는 10월에는 결제 당일 장내시장에서 수령할 예정인 증권까지 담보로 인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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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도 과장은 외환시장 개방의 성과로 거래량 증가와 해외 금융기관의 참여 확대를 꼽았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달러-원 현물환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 2024년 하반기 약 110억달러에서 올해 8월 약 190억달러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장거래 시간대 일평균 거래량은 약 20억달러에서 60억달러로 늘었고,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에서 33%로 높아졌다. 등록 RFI 수는 31곳에서 84곳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지난 2024년 외환시장 거래시간을 익일 오전 2시까지 확대하고 RFI 제도를 도입했다. 올해 7월부터는 주 5일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했다.
도 과장은 거래시간 확대에 맞춰 24시간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역외에서 유통되는 원화 규모와 유동성을 파악할 지표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원화가 해외에서도 자유롭게 거래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수요와 유동성을 늘리는 것이 한국 정부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jykim2@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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