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인공지능(AI) 열풍의 거품이 예상보다 일찍 꺼질 것이라며 하방 베팅 시점을 앞당겼다.
28일(미국 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버리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주간 뉴스레터를 통해 주요 AI 관련주에 대한 기존 주식 공매도(숏) 포지션을 풋옵션으로 대거 교체했다고 밝혔다.
그는 보다 짧은 기간 내 높은 비용 효율성으로 레버리지를 일으키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버리는 뉴스레터에서 "기본적으로 하방 전망의 타임라인을 앞당기고 있다"며 "타임라인이 짧아진 만큼 숏 포지션에서 더 큰 레버리지를 원한다. 변동성지수(VIX)가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풋옵션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레버리지를 활용하기에 최적의 조건이 형성돼 있다"고 작성했다.
버리는 일부 포지션 조정이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핵심 이유는 AI 버블이 생각보다 일찍 붕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새롭게 구축한 풋옵션 중심의 포지션은 내년 여름 무렵(6~9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버리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NAS:MU)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내년 6월 만기(행사가격 500달러대) 풋옵션으로 교체했다.
AI 관련주인 네비우스 그룹(NAS:NBIS)의 공매도 물량 역시 내년 6월 만기(두 자릿수 행사가격) 풋옵션으로 변경했다.
반도체 대표 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NAS:SOXX)의 숏 포지션은 2027년 9월 만기(400달러대 초반 행사가격) 풋옵션으로 바꿨고 팔란티어(NAS:PLTR) 역시 포지션을 이월 및 확대해 2027년 9월 만기(100달러대 초반 행사가격) 풋옵션 비중을 늘렸다.
버리는 최근 자산운용사 아레스 매니지먼트가 발행한 보고서를 인용해 "지속적인 AI 설비투자(CAPEX)'라는 전제조건에 의존하는 AI 시장의 위태로움을 지적했다.
아레스 보고서는 "AI 매출이 이에 투입된 설비투자 규모를 충족하지 못하고 실망감을 안겨주는 시기가 단 한 분기만 찾아와도 시장은 흔들릴 수 있다"며 "그런 상황이 오면 기업 이사회는 가장 확실하다고 믿었던 투자처에 대한 입장을 바꿀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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