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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한국 경제가 수출 호조에 힘입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내수는 부진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데이브 치아 무디스 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29일 연합인포맥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는 두 개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The economy is running at two speeds)"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반도체 수출이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호황이 만들어내는 일자리는 많지 않고 내수는 여전히 부진하다"며 성장의 온기가 경제 전반으로 퍼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 레이팅스는 최근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각각 3.5%, 2.6%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수요 증가가 생산 확대를 뒷받침한다는 이유에서다.
치아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3.25%로 한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치아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금리를 올리는 것은 물가와 신용 증가, 서울 주택가격 때문"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상은 압력을 더하지만, 한은의 다음 행보를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물가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는 유가를 지목했다. 다만 석유제품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는 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로 전가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치아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긴축적 통화정책이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만큼 크게 상충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는 "재정정책은 보이는 것만큼 통화정책과 상충하지 않는다"며 "사상 최대 규모의 예산은 공급 능력 확충에 무게를 두고 있고, 세수 호조로 조달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현송 한은 총재도 늘어난 재정지출이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투자에 사용된다면 긴축적인 통화정책과 엇박자를 내는 것은 아니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무디스
또 치아 이코노미스트는 가계부채 비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가계대출 자체는 늘고 있다면서 경계감을 늦추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계부채 비율이 낮아진 것은 주로 반도체 호황이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끌어올린 데 따른 것이지, 가계가 빚을 갚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가계대출은 여전히 늘고 있으며, 이를 감당할 소득은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은은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올해 1분기 85%에서 연말께 70% 중후반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도 마찬가지로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치아 이코노미스트는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미국 금리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상방 압력을 받으면서 내년 초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원 환율은 현재 1,360원 수준에서 소폭 하락한 뒤 연말까지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강한 반도체 수출과 한국은행의 긴축이 환율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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