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만이 미·중 갈등 해결책…AI는 장기적 생산성 높일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현재 금융시장 상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는 다르다고 진단하면서도 국가부채를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다이먼 CEO는 28일(현지 시간) 홍콩에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가진 인터뷰에서 경제 성장과 정부의 재정 책임이 글로벌 경제의 주요 현안을 풀어가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금융시장에 대해 경계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이먼 CEO는 "항상 대비해야 한다"며 "경제사를 보면 시장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2%를 웃도는 물가 상승세가 장기간 이어지는 이른바 '끈질긴 인플레이션(sticky inflation)'을 우려했다.
기업들이 높은 금리와 신용스프레드를 감당할 수 있는지 점검하고 평상시에도 위험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상황을 2008년 금융위기와 동일하게 볼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2008년 금융위기는 모기지 대출을 기초로 한 금융상품에 대한 과도한 투기에서 비롯됐지만, 현재 은행들은 당시와 달리 과도한 레버리지 상태가 아니며 유동성도 훨씬 풍부하다는 설명이다. 미국 기업과 소비자 역시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이먼 CEO가 주목한 것은 국가부채다.
그는 "가장 큰 부채는 국가부채"라며 각국 정부가 재정적으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위기가 발생하기 전에 재정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국가부채는 지난달 40조달러를 넘어섰다. SCMP에 따르면 28일 오후 기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234%로 2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이먼 CEO는 미국 경제의 경쟁력은 여전히 강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 자산에 대한 투자 다변화와 탈달러화 논의가 빨라지고 있으며, 중국 역시 국제 투자자를 유치하고 위안화의 국제적 사용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각국 중앙은행과 기관투자가들이 미국 국채 보유 전략을 조정하고 금 매입과 달러 자산 다변화에 나선 점도 언급했다. 일본은 3월부터 7월까지 미국 국채 보유액을 1천354억달러, 10.9% 줄였다고 SCMP는 전했다.
다이먼 CEO는 주가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고 신용스프레드가 낮다는 점도 지적하면서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다이먼 CEO는 경제 성장이 미·중 갈등을 비롯한 글로벌 현안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장이 최고의 해독제"라며 각국이 경제 성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금 인상이나 지출 삭감에 앞서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장하면 고용과 임금이 늘어나 기업뿐 아니라 시민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미·중 관계에 대해서는 양국이 여러 수준에서 지속해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이먼 CEO는 "관여가 최선"이라며 고위급 회담을 포함해 양국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미·중 무역 협상에서는 양국이 무역 휴전을 두 달 연장하기로 했으며, 인공지능(AI) 문제도 처음으로 논의했다고 SCMP는 전했다.
AI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다이먼 CEO는 JP모건이 사기 방지와 마케팅, 잠재고객 발굴, 디자인, 콜센터 등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는 신약과 신소재 개발, 자동차 사고 예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의 활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AI가 노동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정부가 노동자의 재교육과 직무 전환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AI의 생산성 향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엄청난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이먼 CEO는 동시에 AI 확산에 따른 사이버 보안 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픈소스 코드와 인터넷 접근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위협에 대비해 사이버 보안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사진 제공]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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