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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AI 기판 투자 나선 삼성전기…증권가 "중장기 성장 기반 확대"

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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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사 투자비 분담에 장기 물량 확보…2028년 하반기 양산 본격화

AI용 부품 수요·가격 상승에 3분기 영업이익 6천600억~6천700억원 전망

삼성전기 세종사업장 전경

[삼성전기 공식 블로그]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삼성전기가 대규모의 패키지기판 증설을 발표하자 증권가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랐다. 고객사 수요를 확보한 대규모 투자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넓히고 인공지능(AI)용 부품 가격 상승으로 실적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과 하나증권, DB증권 등은 삼성전기의 패키지기판 증설 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했다.

대신증권은 기존 6천360억원에서 6천606억원으로, 하나증권은 6천13억원에서 6천615억원으로 올렸다. 키움증권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증가한 6천7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삼성전기는 AI·서버용 고부가 반도체 패키지 기판인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전날 세종사업장에 4조2천700억원, 베트남 생산법인에 2조5천100억원 등 총 6조7천800억원 규모의 패키지기판 증설을 공시했다. 세종 투자 종료일은 2028년 5월 말, 베트남 설비 취득 예정일은 같은 해 4월 말이다.

베트남 증설 공시의 경우 설비투자 금액만 반영돼 있어 건물과 인프라 비용까지 포함한 실제 투자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분석됐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지역 인프라 투자를 포함 시 총 8조5천억원 규모의 투자"라고 말했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공시 금액만으로도 일본 이비덴의 3개년 투자액 약 4조3천억원의 1.6배에 달한다며, 최근 글로벌 기판업체들의 투자 계획 가운데 단일 회사 기준 최대 규모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의 배경에는 고객사의 재원 분담과 장기 수요 확보가 있다. 고객사가 필요한 생산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증설 비용을 분담하는 만큼, 삼성전기는 자체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 신규 설비의 가동률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 연구원은 "고객이 증설 재원을 분담하면 그에 상응하는 생산 설비(캐파)를 할당받는 구조"라며 "공급사 입장에서는 재원과 가동률을 동시에 확보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도 고객사별 투자 조건은 다르지만 요구 물량과 최소 가동률을 보장하는 조건이 공통으로 포함돼 있으며, 계약 기간은 3~5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증설에 따른 실적 기여는 2028년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고 연구원은 신규 생산라인이 완전가동에 가까워지는 2030년께 FC-BGA의 연간 매출액 기준 생산능력이 현재 2조원 초반에서 6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권민규 키움증권 연구원도 2029년 기준 6조원 이상의 매출을 낼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추정했다.

글로벌 업체들의 증설에도 공급 부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AI용 기판의 면적이 커지고 층수가 늘어나면서 생산 부담이 높아지는 데다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 연구원은 "고다층·대면적 기판 생산으로 인한 공급능력 감소와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힘입어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수급 여건은 당장 올해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달러-원 환율 하락에도 기판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가격이 오르고, 수익성이 높은 AI·서버용 제품의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조현지 DB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이 3분기 영업이익에 전 분기 대비 약 400억원의 부정적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MLCC 가격 인상과 FC-BGA 수익성 개선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FC-BGA 생산라인이 당초 예상했던 올해 4분기 말보다 이른 3분기에 완전가동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MLCC 역시 수익성이 낮은 범용 제품의 생산 중단과 일부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영업이익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기점으로 MLCC 및 FC-BGA 판가 인상과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2027~2028년 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 구간에 재차 진입할 것"이라며 "AI 서버 고객사의 높은 가격 수용력을 고려하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판가 인상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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