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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위기 직전으로 돌아간 美 금리, 그때와 닮은 점과 다른 점

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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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글로벌 금융 위기 직전인 2007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당시와 경제 여건은 많은 측면에서 달라졌지만, 크레디트 위기 등을 쉽게 낙관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29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오전 5.23%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는 지난 2007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 2007년 이후 글로벌 금융 위기가 찾아왔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경기 부양을 위해 7년 넘게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했다.

금융 위기의 중심에는 주택시장 붕괴가 있었다.

은행과 기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기관들은 주택시장의 가치가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믿음으로 부실(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을 남발했다. 대출 기관들은 능력 없는 차입자들에게도 무담보 대출을 해주거나, 차입자의 소득이나 자산을 확인하지 않은 채 대출을 승인했다.

은행들은 대출을 계속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이러한 대출을 모기지보증증권(MBS)로 포장한 뒤, 이를 다시 부채담보부증권(CDO)으로 재포장했다.

차입자 중 다수는 초기에 낮은 금리로 시작했다가 몇 년 후 훨씬 높은 금리가 재설정되는 변동금리 모기지를 이용했다. 이런 요인들은 주택 거품이 터지고 수많은 차입자가 집을 잃게 된 금융 위기의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위기의 주된 원인은 부실 모기지 대출이었지만, 인상되는 기준금리와 상승하는 채권 금리 역시 금융 위기에 일조했다.

연준은 지난 2006년 경기 과열을 식히기 위해 기준금리를 여러 차례 인상했으며, 이는 장기 채권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는 결과적으로 변동 금리 모기지 금리를 끌어올려 서브프라임 차입자들이 모기지 원리금을 상환하기 어렵게 했다.

금리 상승은 또한 자본시장을 위축시켜 자본 조달 비용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률 기준을 요구하게 한다. 이는 MBS와 CDO 수요를 감소시켜 '파티'를 끝내고 곧이어 들이닥칠 '퍼펙트 스톰'을 만들어 냈다.

경제 상황을 놓고 보면 현재의 여건은 지난 2006~2008년 당시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금융 위기 이후 은행들의 대출 관행은 더욱 안전하게 변했다. 차입자에게 재무 자격을 검증하도록 요구하고 대출 시 초기 선급금을 내게 함으로써 자택 내 지분을 더 많이 확보하게 한다.

차입자의 소득, 고용 상태, 자산을 확인하지 않고 이루어지는 대출은 현재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지 포춘에 따르면 미국 모기지의 92%는 현재 변동금리가 아닌 고정금리 형태다. 또한, 일부 주택시장은 팬데믹 기간 급등했던 가격이 다소 진정되기도 했다.

주택시장이 계속 냉각되고 일부 손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많은 차입자가 충분한 자택 지분과 유리한 고정 모기지 금리를 보유하고 있다. 주택시장은 금융위기 직전보다는 훨씬 건전한 상태에 있는 셈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고금리로 인해 상업용 부동산이나 사모펀드 등 일부 대출 영역이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미 수많은 투자자가 이들 영역에서 위험한 차입자에게 이뤄지는 고위험 대출에 우려를 표명해 오기도 했다.

실제 올해 초 사모펀드 부문의 채무불이행은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투자정보업체 모틀리풀은 야후 파이낸스를 통해 "공식적으로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전개된 저금리와 경기 부양책은 손실이 불어나는 또 다른 크레디트 주기의 도래를 막아왔다"며 "역사는 이것이 영원히 지속될 수 없고, 실제로도 그렇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또 다른 크레디트 위기가 조용히 시작된 것인지 알기 어렵지만, 특히 채권 금리가 메커니즘 상 온갖 종류의 다양한 대출을 압박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10년 국채 금리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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