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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출 금지에도 끄떡없다는데…韓 경유 수출액, 벌써 지난해 수준

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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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미국 정부가 경유 수출 금지를 검토하면서 글로벌 공급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은 경유 순수출 구조에 힘입어 직접적인 수급 충격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국내 정유업계는 경유 가격 상승의 수혜를 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의 수출 제한에도 올해 한국의 경유 수출액은 8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규모에 육박했다.

29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올해 1~8월 한국의 경유 수출금액은 177억821만달러로 집계됐다. 물량으로는 1억2천982만배럴이 수출됐다.

올해 누적 수출 금액이 지난해 전체 규모인 177억8천만달러에 근접했는데, 이달 중 이를 상회하는 것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물량으로는 지난해 1~8월의 1억3천433만배럴보다 줄었는데, 경유 가격 급등에 따라 금액은 큰 폭 늘어난 것이다. 앞서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하면서 석유제품의 수출 물량을 작년 이상 늘리지 못하게 제한한 바 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AI 생성 이미지]

중동·러시아발 공급 차질로 인해 휘발유 대비 경유의 수급 불안이 큰 상황에서, 최대 수출국인 미국까지 우려를 키우면서 국제 경유 가격은 크게 압박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경유 수출 금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경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럽 등에선 공급 자체에 대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한국은 '경유 순수출' 구조로 인해 경유 수급 자체에 직접적인 충격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반면 글로벌 공급 부족으로 경유 가격이 원유 가격보다 빠르게 뛰면서 정유사들의 경유 정제마진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이에 한국 정유업계에는 수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정유사들의 매출에 경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GS칼텍스의 정유사업 매출에서 경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 35% 수준이다. SK에너지도 지난해 매출의 약 35%를 경유가 차지했다.

다만 지금처럼 경유 가격 상승이 장기화하면 산업 전체의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유는 운송, 농업 등 산업용 차량에 주로 쓰이기 때문이다.

최고가격제의 정책적 부담도 가중된다. 정부는 경유의 국제 가격이 휘발유보다 높은데도 경유의 최고가격을 더 낮게 설정하고 있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최고가격은 휘발유 리터당 1천784원, 경유 1천773원이다. 전날 기준 경유(황함량 0.001%) 국제 가격은 배럴당 177.23달러, 휘발유(92RON)는 141.35달러였다.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른 정유사의 손실 보전 규모는 원가를 기준으로 책정될 예정으로, 국제 가격 상승으로 인한 기회비용은 원칙적으론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정부가 '적정 수준의 마진'을 손실 보전 대상으로 명시한 만큼 일정 부분 쟁점이 될 순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유 가격 상승이 한국 정유사들에 큰 이익이지만, 장기화하면 한국을 넘어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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