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채권시장 '큰손'인 주가연계증권(ELS) 원금북의 운용 자산이 크게 줄면서 채권 매수세 약화에 일조하고 있다.
29일 연합인포맥스 ELS 일별 발행 추이(화면번호 4331)에 따르면 이달 들어 주가연계증권(ELS) 순발행 규모는 마이너스(-) 5조6천여억원을 나타냈다.
만기도래한 물량(약 11조2천억원)보다 발행 물량(약 5조5천억원)이 적었다는 의미다. 지난 7월 순발행물량이 3조4천여억원으로 지난 1년간 최대치였던 점을 고려하면 변화가 상당한 셈이다.
ELS 원금북은 유입된 투자자금을 주로 크레디트물에 투자하는데, 특히 여전채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고 거래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주요 주체인 원금북 규모가 줄면서 채권시장에서 매수 동력이 더 약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최근 증권사들의 ELS와 DLS 잔고가 줄어들고 있다"며 "고객들이 ELS 투자에서 상환된 자금을 재투자 안 하는 분위기다"고 설명했다.
높은 직접 투자 수익률 등 고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ELS 상품으로 관심이 적어진 게 영향을 주고 있다.
올여름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일부 ELS는 연 30~50%대 수익률을 제시하기도 했다.
ELS는 주가 변동성이 커질수록 옵션 프리미엄이 높아져 발행사가 투자자에게 제시할 수 있는 쿠폰도 높아지는 구조다. 최근 변동성 축소로 옵션 가격이 낮아지면서 ELS의 제시 수익률도 떨어졌고, 이것이 투자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는 의견이다.
연합인포맥스 선물·옵션 변동성(화면번호 3741)에 따르면 코스피 변동성지수인 'VKOSPI'는 이날 44.13으로 지난 7월 29일(87.79)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한 ELS 전문가는 "ELS원금북은 통상 1년 또는 1.5년 만기 여전채를 사는데, 금리인상기라 만기를 더 확대할 여력은 없을 것이다"며 "운용 규모가 줄어드는 경우 보유 채권의 만기가 도래해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 중개인은 "올해 상반기까지 ELS 원금북을 통한 매수가 꽤 들어왔다"며 "매수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고, 여전사도 해당 만기로 발행이 몰려 추가로 찍을 여력이 제한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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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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