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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예 AI 골격을 바꿨다"…모티프 임정환 대표

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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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글로벌 10위 AI 모델 개발

해외 AI업계선 "잠재적 딥시크" 평가

독파모 아쉬움 속 향후 API 시장 공략

임정환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대표

[출처: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아예 인공지능(AI)의 골격을 다르게 설계했죠. 미국이나 중국에서 만든 골격을 가져다가 살만 붙이면 승산이 없어요. 그러면 자본력 싸움이 되니까요."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한국을 대표하는 AI 모델 개발 스타트업이다. 글로벌 AI 성능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기준으로 국내 1위 모델을 개발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수학 박사 학위를 받은 임정환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대표는 29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대규모언어모델(LLM)의 '골격'을 더 좋은 형태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의 AI가 대규모 자본이라는 영양분을 바탕으로 키 190센티미터까지 성장한 농구선수라면, 자본이 부족한 한국의 AI가 농구 경기에서 이길 방법은 한 가지다. 태생부터 키 210센티미터 수준의 골격을 갖춘 AI를 개발하는 것으로, 이는 글로벌 프론티어급 AI 모델을 추구하는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철학이다.

이러한 전략은 맞아떨어졌고, AI 모델 모티프3가 글로벌 성능평가 지수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인텔리전스 인덱스' 기준으로 10위 기록을 세웠다. 국가대표 AI를 뽑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사업 경쟁팀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국내 전문가·사용자 평가 등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고, 지난달 독파모 개발 경쟁이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업스테이지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이와 관련해 임정환 대표는 "모델 성능이 잘 나와도 떨어질 수는 있다고 생각했죠"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임 대표는 사용성이라는 평가 요소의 기준이 올바르게 잡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모델의 성능과 경제성도 사용성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독파모 사업을 수행하며 사명감을 가진 정부 관료를 많이 만났습니다. 정부가 그토록 진심으로 국산 AI를 개발하고자 한다면 참여 기업에 높은 기준을 요구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니까요."

모티프3의 성능을 확인한 해외 자본시장은 독파모 결과와 상관없이 모티프테크놀로지스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지난해 말부터 해외 엔지니어 사이에서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인지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는 게 임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얼마 전 방문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서 여러 투자자와 미팅을 가졌다. 향후 투자금을 더 유치해 프론티어급 차기 모델을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지난 5월 24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자금을 확보한 뒤 집중할 사업은 API 시장이다.

"오픈소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 API 시장이 열려 있다고 생각해요. 중국의 사례를 보면 AI 모델 회사가 API 사업을 하는 게 가능해졌고, 이를 수익으로 전환하는 건 결국 기술입니다. 토큰을 파는 비즈니스이기에 비싸게 살 가치가 있는 토큰을 싸게 만드는 역량이 필요하고,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그 기술적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그걸 갖춘 회사는 우리밖에 없고, 미·중을 제외한 전 세계 중에서도 우리밖에 없다는 게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주장입니다."

결국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지향점은 "제대로 된 기술력을 가진 회사"다. 모델의 평가점수와는 별개로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당연히 기술적으로 단단한 회사"라는 평판을 얻는 게 목표다.

"세계 시장을 상대하겠다면 세상에서 인정받는 기술회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겠죠. 해외 엔지니어들이 모티프테크놀로지스를 '잠재적인 딥시크'라고 평가해줄 때 나름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임 대표는 기술 전문가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기술이 중요해진 시대, 기술을 아는 사람으로서 정직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정부가 AI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는 가운데, 전문가가 사업적 관점보다는 기술적 관점에서 제대로 된 의견을 내야 국민의 효용을 높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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