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미셸 불록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불록 총재는 29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만약 금리 인상을 통해 도입한 긴축 조치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에 충분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불록 총재는 "우리는(RBA는) 인플레이션 문제를 확인한 후 세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며 "시장은 경제 지표가 발표됨에 따라 자신들의 전망을 조정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가상승률 3.5%와 실업률 4.6%를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부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호주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해 있다는 주장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중앙은행이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하는 것은 적절한 조치가 아니라고 말했다.
불록 총재는 "우리는 낮고 안정적인 물가 수준에 부합하는 고용 상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 수단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며 "금리를 아주 급격하게 올려 경제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것은 결코 바람직한 결과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올해 초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다"며 "그 효과 중 상당 부분은 아직 경제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어 "우리는 이번 금리 인상이 충분히 긴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필요하다면 이사회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불록 총재는 오늘 단행된 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졌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현 시점에서 그것이 우리의 기본 전망(base case)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낮은 생산성이 호주 경제의 더 빠른 성장과 고용 확대를 가로막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고용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억제 외에 생산성을 높이는 일차적 책임이 중앙은행에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통화정책으로 생산성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불록 총재는 전 세계적인 채권금리 급등세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채권 시장이 질서 있게 반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 시점에서는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RBA는 이날 통화 정책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4.60%로 인상했다. 이는 2011년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는 시장 예상과도 부합하는 수준으로, 불록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호주달러-달러 환율과 호주 국채금리는 모두 하락했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오후 4시 16분 현재 전장보다 0.38% 하락한 0.6989달러에 거래됐다.
호주 3년물 금리는 같은 시각 전날보다 6.95bp 내린 4.9785%에 거래됐다.
[연합뉴스 사진 제공]
jepark2@yna.co.kr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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