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과의 소통을 줄인다면 시장은 중앙은행의 움직임을 모호한 추측에 의존하게 될 수 있다며 이는 금리와 인플레이션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알베르토 무살렘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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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살렘은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정경대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들이 금리에 대한 구체적으로 확약할 필요는 없다"며 "이는 그 자체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연준은 시장과의 대화에서 완전히 발을 빼는 것 역시 피해야 한다"며 "최소한 경제 상황 변화에 중앙은행이 어떻게 대응할지 가계와 기업이 이해할 수 있도록 프레임워크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방침에 반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워시는 지난 5월 취임 직후부터 불필요한 소통은 줄일 것이라며 기존 연준은 대외 소통이 지나치게 통제되지 않고 방만해졌다고 판단한 바 있다.
무살렘은 "정책 결정을 '어떻게', 그리고 '왜' 내리는지 설명하지 않는 중앙은행은 대중이 정책 결정을 어림짐작하게 만든다"며 "이는 불확실성 프리미엄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결국 기업과 가계의 금리 부담을 키우고 대중의 행동이 자기강화적 악순환을 낳을 위험을 증대시킨다"고 지적했다.
무살렘은 명확히 소통된 프레임워크는 인플레이션 및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을 방지하는 안전판 역할도 수행한다며 "연준이 정책 프레임워크가 아닌 단순 '경제 전망'만을 발표할 때 이른바 '거울의 방' 현상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거울의 방 현상은 착시 및 인지 왜곡 현상을 가리키는 심리학 용어다.
무살렘은 "그 의도를 이해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가 결여된 채 이루어지는 소통과 정책 행동을 경계해야 한다"며 "잘 정립된 프레임워크에는 2~3가지의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가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통을 지나치게 줄이는 것은 연준의 민주적 책임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도 짚었다.
무살렘은 "예측 가능하고 명확히 설명된 프레임워크는 중앙은행을 옭아매는 제약이 아니다"라며 "선출되지 않은 관료들이 운영하는 기관이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요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 앞에 놓인 커뮤니케이션의 선택지는 요란스러운 과잉 약속과 금욕적인 침묵 사이의 양자택일이 아니다"라며 "대중이 중앙은행의 정책 사고방식을 추측하도록 방치할 것인가, 아니면 명확히 설명해 줄 것인가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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