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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켓워치] 불 끄러 나온 뉴욕의 윌리엄스…주식↓달러↑채권 혼조

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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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사진 제공]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29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원유 수출 재개,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 미국 30년물 국채금리의 급등을 재료로 삼았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뚜렷한 재료가 부족했던 가운데 미국 장기물 국채금리의 가파른 상승세가 이날도 이어지면서 증시는 하방 압력이 우세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은 오르고 장기물은 내리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미국 경제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온 가운데 국제유가도 급락했지만 미 장기국채 금리는 신기록 경신을 이어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에서 실질적 3인자 역할을 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내달 금리 인상 베팅은 크게 약화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달러는 미국 국채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유로 약세까지 겹치며 강세 압력을 받았다. 유로는 유럽중앙은행(ECB) 주요 인사들의 잇따른 비둘기파적 발언에 약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는 약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과 이란의 대화 기대 속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 우회로인 홍해로 원유 수출을 재개하고 있다는 소식에 유가는 하방 압력을 받았다.

미국과 이란의 물밑 접촉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 속에 사우디가 홍해에 위치한 얀부항에서 원유 선적을 재개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꺾었다. 이는 연준 금리인상 베팅을 약하게 만들면서 단기물 국채금리도 끌어 내리는 효과를 낳았다.

한편으로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소방수 역할을 했다. 윌리엄스는 올해 남은 기간 기준금리 인상은 25bp 1회면 충분하다고 말하면서 국채금리 전반에 하방 압력을 줬다.

최근 주요 연준 인사들이 이구동성으로 추가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역설한 데다 국채금리도 질주하면서 시장을 진정시킬 구실도 필요했다. 윌리엄스의 비둘기파적 발언은 채권시장을 다소 진정시키면서 숨을 가다듬을 시간을 줬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1.59포인트(0.26%) 하락한 51,349.9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2.85포인트(0.17%) 떨어진 7,670.84, 나스닥 종합지수는 22.84포인트(0.09%) 밀린 26,797.54에 장을 마쳤다.

미국과 이란이 물밑에서 접촉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은 유가를 크게 떨어트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 가격은 3.5% 내려앉으며 배럴당 90달러선을 하향 돌파했다.

유가 하락으로 단기물 국채금리도 빠르게 떨어졌다. 미국과 이란의 외교 협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고 유가가 내려가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유인이 생기기 때문이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전장 마감가 대비 5bp 이상 떨어졌다.

하지만 장기물 국채금리는 여전히 야생마처럼 날뛰며 금융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고 있다. 30년물 금리는 이날도 급등하며 장 중 5.6% 선마저 뚫었다. 닷컴 버블 붕괴의 여파가 남아 있던 2002년 6월 이후 최고치다.

단기물 금리가 5bp 넘게 떨어졌음에도 장기물 금리가 24년래 최고치를 경신하자 증시는 장 중 낙폭을 확대했다. 현재 증시의 주요 동력이 장기물 국채금리라는 점이 엿보였다.

아리스토틀퍼시픽캐피털의 제프 클링겔호퍼 매니징 디렉터는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내려올 것이고 그것은 수요 붕괴와 함께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이것이 금리가 오르고 주가가 내려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미국의 8월 구인 건수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기업들의 노동 수요가 완만하게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8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를 보면 계절 조정 기준으로 구인 건수는 707만9천건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25만6천건 감소했고 시장 예상치 724만건도 밑돌았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가 1% 이상 올랐고 에너지가 1% 가까이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32% 올랐다. ASML과 Arm은 3% 이상 올랐다. 전날 오픈AI가 인공지능(AI) 학습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AI 인프라 주식이 충격을 받았으나 하루 만에 대체로 회복했다.

금융 업종은 금리 상승에 약세가 지속되면서 이번 달에만 6% 이상 떨어졌다. 2023년 3월 이후 최악의 월간 수익률이다.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자본 조달 비용이 상승한 반면 대출 수요는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투심을 꺾었다.

주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는 이날 대거 공개 발언에 나섰다. 알베트로 무살렘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마이클 바 연준 이사 등이 통화 정책 관련 발언을 내놓았다.

대부분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매파적 입장을 유지했으나 윌리엄스는 올해 남은 기간 금리 인상은 25bp 1회면 충분하다고 말하며 채권금리를 다소 진정시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이상 인상될 확률은 90.9% 수준으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치는 95%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03포인트(0.19%) 하락한 16.04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1.60bp 오른 5.256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8890%로 3.50bp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5940%로 3.20bp 높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31.60bp에서 36.70bp로 확대됐다. 이달 초순 이후 최고치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뉴욕 거래가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장기물 중심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유가가 중동 수출 물량 회복 소식에 꾸준히 낙폭을 확대하자 이에 연동되는 양상이었다. 10년물 금리는 한때 5.20% 근처까지 후퇴하기도 했다.

이후 유가가 급락세를 이어가고 미국 지표들이 부진하게 나오는 와중에도 장기금리는 오후 장 초반까지 지속적인 반등 흐름을 연출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이하 파라마운트)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악재로 작용했다.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워너브러더스) 인수·합병 자금 마련의 일환으로 2년에서 40년 만기까지 8개 트렌치로 약 320억달러 규모의 선순위 담보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이번 회사채는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중 역대 다섯번째 규모가 될 전망이다.

30년물 금리는 한때 5.6210%까지 올라 일중 고점을 기록한 뒤 상승폭을 축소했다. 30년물 금리가 5.60%를 웃돈 것은 2002년 6월 이후 24년여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10년물 금리의 일중 고점은 5.2940%로, 간발의 차이로 5.30%를 터치하지 못했다.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또 경신한 것이다.

바클레이즈는 보고서에서 생산성 향상에 따른 중립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30년물 금리가 6%까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바클레이즈는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정책금리의) 장기 추정치를 단기 추정치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는 재평가 과정이 시간을 두고 30년물 금리의 적정 가치를 6%로 밀어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전 10시 발표된 콘퍼런스보드(CB)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1.9로, 전월 대비 6.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4월 이후 최저치로, 시장 예상치(89.2)에 크게 못 미쳤다.

같은 시각 공개된 미 노동부의 지난 8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서 구인(job openings) 건수는 707만9천건으로 전달 대비 25만6천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치(724만건)를 밑돈 가운데 전월치는 733만5천건으로 6만4천건 상항 조정됐다.

센추리파운데이션의 카일 무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반 미국 가계 입장에서 경제는 정체 상태"라면서 "이는 기업과 가계가 미래를 계획하기 어렵게 만드는 불안정한 공공 정책 환경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장기물에 비해 제한적인 오름세를 보이던 2년물 금리는 오후 장 들어 전해진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발언에 빠르게 굴러떨어졌다. 4.8% 후반대로 밀리면서 하락세로 반전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뉴욕주(州) 버팔로대학 행사 연설에서 "우리가 9월 회의에서 취한 정책 조치로 인해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우리는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할 시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말(late this year)" 한번 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할 수 있다면서 오는 10월 연속 인상은 필요하지 않다는 견해를 시사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장 3시 58분께 연준이 10월에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전장 약 70%에서 49.3%로 크게 낮춰 가격에 반영했다.

오는 12월까지 추가 인상이 있을 가능성은 90% 중반대에서 90% 초반대로 하락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7.331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7.425엔보다 0.094엔(0.060%)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385달러로 0.00282달러(0.248%) 떨어졌다.

호세 루이스 에스크리바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자신의 우려하기 시작하는 것이 "글로벌 장기 금리의 상승 궤적"이라며, 이는 금융 여건을 압박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에스크리바 총재의 발언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와 생각과 궤를 같이한다. 라가르드 총재도 전날 "장기 금리가 눈에 띄게 상승했다"면서 "이는 성장을 둔화시키고 9월에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물가 전이 효과를 더욱 축소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1.403으로 전장보다 0.184포인트(0.182%) 상승했다.

달러는 장 초반 유로 약세 속 지속해 강세 압력을 받았다.

특히, 앞으로도 미국 경제 강세 속 통화정책은 긴축적일 것이라는 경계감이 달러 강세를 자극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한때 4.95% 안팎까지 올라왔다.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5.60%를 넘어서며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진정시킨 것은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였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우리가 9월 회의에서 취한 정책 조치로 인해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우리는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할 시간이 있다"고 제시했다.

10월까지 연속적으로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더 많은 데이터의 축적은 경제의 기조적 추세와 우리의 목표 달성과 관련된 위험들, 그리고 그에 따른 통화정책의 적절한 설정에 대해 더 큰 명확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에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장중 4bp 하락했고, 달러인덱스도 101.3대로 상승 폭을 축소했다. 그러나 하락세로 돌아서지는 못했다.

호주 커먼웰스은행의 조지프 카푸르소 외환 전략 책임자는 "미국 경제가 예외적으로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더 강한 미국 경제지표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다른 지역에 비해 미국 금리를 끌어올리고 달러를 밀어 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BBH)의 엘리아스 하다드 글로벌 시장 전략 책임자는 "미국 경제의 성장 우위와 미국 증권에 대한 강한 해외 수요가 달러를 계속 지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2288달러로 전장보다 0.00225달러(0.170%) 떨어졌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081위안으로 0.0050위안(0.074%) 내려갔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3.22달러(3.48%) 떨어진 배럴당 89.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 90달러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8월 31일(85.76달러)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물은 2.69달러(2.56%) 내린 102.59달러에 마무리됐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전날 고객사를 상대로 얀부항을 통한 선적 일정을 통보했다.

사우디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그간 동서 송유관을 활용, 얀부항을 거쳐 홍해로 원유를 수출해왔다.

그러나 이달 초순 드론 공격을 받은 동서 송유관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얀부항을 통한 원유 수출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그러다 이제 정상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이 지난 28일 각각 중재자와 회담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전날 "카타르 중재자 중 한 명이 우리와 다시 만나 이란의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며 "중재자들이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이를 미국 측에 다시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미국 측의 최종 답변이 우리에게 전달될 것"이라며 이 과정이 29일까지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데이터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중동의 주요 산유국의 원유 수출은 9월 하루 평균 1천632만8천배럴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란의 전쟁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BOK 파이낸셜의 트레이딩 담당 수석 부사장인 데니스 키슬러는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을 통한 원유 흐름이 늘었다는 소식에 원유 선물이 압박받고 있다"며 "미국과 이란의 협상도 계속되고 있다.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큰 것으로 보이지만 둘 다 출구를 찾고 있으며, 중동을 통해 더 많은 원유가 공급될수록 이란의 협상력은 줄어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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