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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 첫 노조 출범…지방이전 대응 위해 조합원 모집 착수

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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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노조위원장 "일방적 지방이전 맞서 총력전…구심점 될 것"

한국투자공사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에 창사 이래 첫 노동조합이 들어섰다.

본사 지방 이전이 거론되자 직원들이 공동 대응에 나선 가운데 노조는 조합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IC 노동조합은 전날 운영규정을 제정한 뒤 직원들로부터 조합원 가입 신청서를 받기 시작했다.

2005년 설립된 KIC에 노동조합이 출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동조합은 직원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 지방 이전 등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에 정면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장주호 KIC 초대 노동조합 위원장은 "직원들의 근로조건과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대해 더 이상 각자 홀로 대응하지 않고, 직원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 회사와 실질적으로 협의하고 권익을 지킬 수 있는 제도적 구심점을 만들기 위해 노동조합을 설립했다"며 "지방 이전에 대한 우려와 반대 목소리를 외면한 채 이전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거나,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희생과 부담을 직원 개인에게 떠넘기는 일에는 총력전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국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공공기관에서 노조를 중심으로 지방 이전 반대에 나선 것을 보며 구성원들 사이에서 노조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ALIO)에 따르면 KIC 임직원 수는 2분기 말 기준 343명(무기계약직 포함)이다.

정부가 지분 전량을 보유한 KIC는 지방 이전 대상 공공기관으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정부는 지난 3일 발표한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원칙 및 추진 방향'에서 "수도권에 꼭 있어야 할 이유가 없는 공공기관은 과감히 지방으로 이전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회에서는 KIC 본사를 전북에 두도록 명시하는 한국투자공사법 개정안까지 발의됐다.

현재 한국투자공사법 제4조는 '공사의 주된 사무소의 소재지는 정관으로 정한다'고 돼 있는데, 이를 '공사의 주된 사무소는 전북특별자치도에 둔다'고 고치는 내용이다.

개정안은 KIC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함께 전북에 위치할 경우 기관 간 협력과 전북의 자산운용 생태계를 강화할 수 있다고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제안자로는 더불어민주당의 이성윤·한병도·정동영·김의겸·윤준병 의원 등 전북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다만 금융투자업의 특성상 고용 인원이 많지 않아 KIC 본사를 지방으로 이전하는 데 따른 지역 균형 발전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기존에 서울을 중심으로 형성된 금융 인프라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져 생기는 부작용은 클 것이라는 우려가 꾸준하다.

특히 창사 이래 최대 변화로 꼽히는 국내 전략투자를 개시하고 통합 포트폴리오 운용체계(TPA)를 안착시켜야 하는 시점에 핵심 인력이 이탈할 수 있다는 걱정도 끊이지 않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KIC는 해외 투자자와 교류가 잦은 기관"이라며 "본사가 지방으로 옮겨 간다면 짧은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 투자자와는 만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KIC 직원은 "해외자산과 대체투자 비중이 커 서울에 거점을 두거나 해외에서 입국하는 파트너들과 용이한 협의가 필수적"이라며 "이는 국부 수익률과도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이 직원은 "노조 가입 신청서가 빠르게 모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KIC는 정부와 한국은행, 공공기금 등에서 위탁받은 자산을 운용하는 국내 유일의 국부펀드다. 올해 6월 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2천432억달러에 달한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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