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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의 외환분석] 팽팽함 속 살짝 열린 하단

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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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달러-원 환율은 1,350원대에서 조심스럽게 하단을 탐색할 전망이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도 부진한 미국 경제 지표와 국제유가 급락이 하락 기대를 키운다.

월말, 분기말인 만큼 수급의 영향력이 커진 가운데 양방향 수급이 팽팽하게 맞부딪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하방 압력을 가하지만 수입업체 결제가 나오면서 하단을 떠받치는 형국이다.

네고물량이 수급 균형을 좌우할 변수다. 월말 네고의 경우 말일에는 덜 출회하는 경향이 있어 상단 지지력이 기대 이하일 수 있다.

다만 최근 네고물량이 기존 패턴과 달리 꾸준히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으므로 상단에서의 경계감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주요 수급 변수는 외국인 주식 매도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자금 유입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거래일째 주식을 팔고 있는데 분기 말 포트폴리오 조정 성격의 매도세라는 평가다.

최근 2거래일 동안의 순매도 규모가 6조원 이상으로 커스터디 달러 매수를 유발하는 움직임이다.

분기 마지막 날인 이날까지 매도 행진이 이어지면서 달러-원을 밀어 올릴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간밤 뉴욕증시는 내리막을 걸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26% 밀렸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17%와 0.09%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32% 올랐다.

대척점에 있는 것이 WGBI 편입 자금 유입이다. 월말에 집중적으로 들어오면서 달러-원 하락 재료로 작용해왔는데 비슷한 패턴이 반복될 공산이 크다.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의 외국인 배당규모가 2억5천만달러로 크지 않지만 역송금을 위한 환전 물량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대외 요인은 달러-원 하락 시도를 부추긴다.

미국 국채 금리가 고공행진 중이지만 기대 이하의 경제 지표와 유가 하락세가 하단을 열어주고 있다.

미국의 8월 구인 건수는 시장 예상에 못 미치며 기업들의 노동 수요가 완만하게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8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구인 건수는 707만9천건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25만6천건 감소했고 시장 예상치인 724만건에도 못 미쳤다.

콘퍼런스보드(CB)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1.9로 2014년 4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89.2를 대폭 하회한 결과다.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 우회로인 홍해로 원유 수출을 재개하고 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3.22달러(3.48%) 떨어진 배럴당 89.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 31일 이후 처음으로 9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미국과 이란이 각각 중재자와 회담했다는 소식도 유가 진정에 힘을 보탰다.

부진한 경제 지표와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준이 오는 10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49.6%로 보고 가격에 반영했다. 하루 만에 동결 확률을 20%포인트 이상 높여 잡았다.

고금리 바람을 타고 달러화가 오르고 있으나 연준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은 달러화 상승세를 누그러뜨린다.

마침 연준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버팔로대 연설에서 연속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리가 9월 회의에서 취한 정책 조치로 인해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우리는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할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수급 공방 속 대외 변수가 달러-원에 내리막길을 열어줬지만 한 방향으로 내달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날 밤 나오는 미국의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오는 2일 발표될 9월 비농업 부문 고용 등 굵직한 경제 지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날 PCE 가격지수 외에도 ADP 고용 보고서, 2분기 GDP 확정치 등이 나올 예정이어서 방향성 베팅보다는 관망 분위기가 흐를 공산이 크다.

재정경제부가 이날 오전 8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한국은행은 오후에 2분기 중 시장안정화조치 내역을 공개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전날 서울장 종가(1,356.70원) 대비 2.70원 하락한 1,354.00원을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51.2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4.70원 내린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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