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VLCC 일일 운임 70만달러 돌파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컨테이너선발 운임 강세에 이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운임마저 '초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국내 해운업계의 성장세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에너지 수송선사로 체질 개선에 나선 팬오션[028670]과 컨테이너·원유 수송 '쌍끌이' 호황을 맞은 HMM[011200]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하나증권 등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VLCC 스팟(단기) 운임은 일일 평균 70만달러까지 치솟으며 초과열 단계에 접어들었다. 중동-중국·싱가포르 등 주요 노선 운임은 일간 120만달러를 웃돌았다. 미국 걸프-중국 노선도 일일 40만달러 수준으로 올랐다.
원유 운임 폭등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과 희망봉 우회 및 수에즈 운하 우회로 인한 톤마일(운송거리×물동량) 증가, 중동 인근의 환적 대기 선박 폭증에 따른 선복 부족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향후 중동 분쟁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재개되면 단기 과열은 잦아들 수 있지만, 높은 평균 선령과 제한적인 신조 공급으로 2030년까지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는 시황이 유지될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팬오션을 대표 수혜주로 보고 있다. 팬오션은 벌크선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탱커 및 LNG선 등 에너지 수송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팬오션은 SK해운으로부터 VLCC 중고선 10척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이 중 3척의 인수를 완료하는 등 선대 확충을 본격화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팬오션의 VLCC 선대는 기존 S-Oil[010950] 장기 계약선에 더해 2027년까지 총 14척으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원자재 트레이더 트라피구라와 VLCC 1척에 대해 일가 10만 달러 규모 3년 장기대선 계약을 체결해 연간 370억원을 웃도는 안정적인 영업이익 기여 기반도 마련했다.
HMM 역시 VLCC 선대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반기보고서 기준 HMM은 2029년 4월까지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함께 VLCC 2척의 신조 투자를 진행하는 등 에너지 수송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이다.
앞서 지정학적 병목 현상으로 컨테이너선 운임(SCFI)이 치솟으며 호실적을 이어온 HMM은 이번 원유 운송비 폭등 호재까지 더해지며 컨테이너와 원유 수송 부문에서 강력한 '쌍끌이' 운임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업계는 이번 VLCC 운임 초강세가 한국 해운사들의 체질 개선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안도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높아진 VLCC 스팟 운임에 대응해 장기계약을 체결하려는 수요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이런 시장 환경에서는 국내 선사도 높은 운임의 장기계약을 향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diju@yna.co.kr
주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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