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인공지능(AI)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악화하면서 AI 관련주뿐만 아니라 미국 증시 전반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짐 크레이머는 방송에 출연해 "문화적 분위기가 AI 기업과 제품에 등을 돌렸지만, AI 옹호론자들은 이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월가가 내러티브 싸움에서 밀리고 있다"며 "결국 다양한 종목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크레이머는 AI에 대한 여론 변화가 이미 취약해진 증시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최근 미 국채금리가 수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구성 종목의 절반 이상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고 있다. 204개 종목은 52주 고점보다 20% 이상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AI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면 그동안 월가의 최대 성장 동력이었던 AI 관련주가 압박받을 수 있다는 게 크레이머의 진단이다.
그는 특히 일자리 감소와 전기요금 상승, 데이터센터의 물 사용, AI 안전성 등에 대한 우려가 AI가 가져올 경제 성장과 생산성 향상에 대한 기대를 밀어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크레이머는 "18개월 전만 해도 사람들은 AI 기업 경영진들이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면서 수만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제는 이들이 전기요금을 얼마나 올렸는지, 물을 얼마나 훼손했는지, 얼마나 많은 지역사회가 피해를 봤는지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AI 기업들이 스스로 기술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점도 부정적 인식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혔다.
크레이머는 최근 공개된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투자설명서 초안에서 자사의 AI 모델이 인류에 '재앙적이거나 실존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점을 언급했다.
오픈AI가 안전성 우려를 이유로 차세대 모델 '챗GPT 6.1 아스트라' 출시를 보류한 점도 거론했다.
그는 "나는 AI 비관론자가 아니다"라며 "내가 AI에 긍정적이라는 것을 알겠지만, AI 기업들은 이제 더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레이머는 AI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있는 사례로 메타플랫폼스(NAS:META)를 꼽았다.
메타가 데이터센터가 지역 전기요금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투자 지역사회를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행정 업무 자동화를 돕는 메타의 새로운 AI 에이전트 '뮤즈'에 대해서도 "최근 몇 년간 들어본 것 중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는 최고의 새로운 도구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크레이머는 AI 업계가 기술의 실질적인 혜택을 적극적으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악화한 여론이 증시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꼭 이렇게 될 필요는 없었지만, (부정적 여론이) 새로운 내러티브가 됐고, 이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jykim@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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