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암호화폐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인 6%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9일(현지 시각)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0x 리서치의 마르쿠스 티엘렌 설립자는 "미국 국채 금리가 명목 국내총생산(GDP)성장률(6.56%) 및 2020년 이후 연평균 8.5%에 달하는 연방 부채 증가율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10년물 국채금리가 6%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나일스 투자인터내셔널의 댄 나일스 설립자는 CNBC에 출연해 "미국 재정 적자가 GDP의 6% 수준에 달하는 가운데, AI 인프라 확충에 나선 빅테크 기업(하이퍼스케일러)들이 국채 시장에서 미 재무부와 직접 자금 조달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10년물 금리의 6% 진입 가능성을 점쳤다.
전문가들은 미국채 금리의 상승이 비트코인과 금 등 대체자산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들은 국채 금리의 '상승 폭'보다 '금리 상승의 근본 원인'이 현금 흐름이 없는 비트코인의 가격 향방에 훨씬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과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급격히 기준금리를 올렸던 2022년의 경우, 10년물 국채 금리가 폭등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연간 64% 하락하는 등 위험 자산 시장 전체가 큰 타격을 입었다.
연준의 통화 긴축으로 인한 금리 상승은 통상 위험 자산에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반면, 2023년 말 이후 10년물 금리가 135bp 상승해 5.23%까지 치솟는 과정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약 2배 상승했다.
이는 금리 상승의 원인이 연준의 금리 인상이 아닌, 미국 정부의 막대한 재정 적자와 채권 발행 폭증에 따른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 상승'과 '통화 가치 하락 우려'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0x 리서치 티엘렌 설립자는 "연준의 긴축에 따른 금리 상승은 비트코인에 악재지만, 재정 우려와 기간 프리미엄 상승에 따른 금리 오름세는 반대로 비트코인에 호재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시카고 소재 스트래티직 애널리틱스는 최근 금시장 분석에서 "2022년 이후 금은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보다 재정 위험(기간 프리미엄, 적자, 부채 지속 가능성)을 반영하며 통화 가치 하락에 대비하는 대표적 자산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향후 인플레이션 반등으로 인해 연준이 다시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들 경우 2022년과 같은 시장 충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점은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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