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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의 뷰포인트] 고금리의 습격…양극화된 AI 생태계

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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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연 5% 선을 넘어서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국채 시장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MOVE 지수는 이틀 만에 30% 넘게 급등하며 100선(104.58)을 돌파했다. 채권 시장의 변동성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극도로 커진 양상이다. 시장 일각에선 10년물 금리가 6% 선까지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채권 시장 발작의 근본적 배경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통화정책과 미 정부의 막대한 재정적자에 따른 국채 발행 폭증이 자리 잡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 같은 거시적 고금리 환경 속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주도권을 잡기 위한 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자금 수요가 맞물렸다는 사실이다.

하이퍼스케일러를 비롯한 테크 기업들은 막대한 설비투자(CapEx)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폭발적으로 늘렸다. 해외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재정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 수준에 달하는 가운데, AI 인프라 확충에 나선 빅테크 기업(하이퍼스케일러)들이 국채 시장에서 미 재무부와 직접 자금 조달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빅테크의 채권발행은 미국 시장의 수용 한계로 유럽, 캐나다, 호주 등 전 세계 채권 시장으로 조달 저변을 넓히는 모습이다.

다만, 이를 바라보는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의 기류는 온도 차가 있다. MOVE 지수가 급등하며 채권 시장은 조달 비용 증가와 수급 부담을 반영하고 있는 반면, 주식시장의 공포지수인 VIX는 연중 저점 수준인 14 안팎에 머무르며 비교적 평온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의 이 같은 안도감은 빅테크 기업들이 보유한 압도적인 현금 창출 능력과 AI 기술이 가져올 장기적 생산성 향상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측면이 크다. 빅테크는 유기적 현금흐름으로 상당 수준의 투자금을 직접 충당할 재무적 완충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자금력이 풍부하지 않은 테크 기업들이다. 고금리와 회사채 수급 악화가 맞물리면서 자금 조달 능력이 취약한 중소 네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업체, 레버리지 비율이 높은 중하위 기업들의 부담은 급격히 커졌다.

연준의 고금리 기조와 정부 재정 적자가 이끄는 국채금리 상승 환경에 빅테크의 회사채 공급 증가가 겹치며 채권 시장 전반의 할인율을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이는 재무 체력이 약한 주변부 AI 인프라 기업들의 조달 여건을 악화시키고 자본 비용을 끌어올리는 차별적 압박으로 작동하고 있다.

AI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가르는 핵심은 향후 가시화될 상업적 투자수익률(ROI)이다. 투자의 결실이 본격적인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연결되지 못한다면 고금리 환경 속에서 과도한 차입에 의존한 중소 인프라 기업부터 균열이 커질 수 있다. AI 열풍 뒤에 숨은 자본 비용 상승과 생태계 내 재무적 양극화 현상에 대한 지적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국제경제부 선임기자)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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