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을 이을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존 월드론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거론되는 가운데, 이사회의 승계 계획이 큰 문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29일(현지시간) CNBC는 논평했다.
CNBC는 골드만삭스 이사회가 이르면 내년에 솔로몬(64) CEO를 월드론(57) 사장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승계 계획이 향후 몇 달 안에 이사회에서 표결에 부쳐질 수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를 언급하며 눈길을 끈다고 전했다.
솔로몬 지휘하에서 골드만삭스가 올해 상반기에만 1조 달러가 넘는 인수합병(M&A) 거래를 자문하고 주식 부문에서 120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리는 등 기록적인 실적을 거둔 점을 고려했을 때 이 같은 교체설이 놀랍다는 반응이다.
CNBC는 골드만삭스가 직면한 핵심적인 위험 요인이 있다며, 솔로몬 CEO가 아직 자신의 자리를 내줄 준비가 돼 있지 않을 수 있고 월드론 사장은 그 자리를 무기한 기다릴 생각이 없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솔로몬 CEO는 취임 초기 소비자금융 사업에 진출했다가 실패를 겪었지만 골드만삭스를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델라웨어대 법학 교수를 지낸 찰스 엘슨은 솔로몬 CEO를 가리키며 "그런 사람이 정말로 은퇴하겠다고 결심하기란 매우 어렵다"며 "오늘날의 65세는 30년 전의 55세와 같다"고 말했다.
엘슨은 솔로몬 CEO가 골드만삭스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고 이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그를 강제로 물러나게 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예일대 경영대학원의 제프리 소넨펠드 교수는 골드만삭스 이사회가 "솔로몬처럼 뛰어난 성과를 내는 CEO를 몰아내려 한다면 이는 잘못된 기업 지배구조 운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웰스파고의 마이크 메이오 애널리스트는 주초 보고서에서 솔로몬이 2018년 CEO로 취임한 이후 골드만삭스 주가가 300% 넘게 상승했다며 이는 KBW 나스닥 은행주 지수 가운데 두 번째로 좋은 성과라고 평가했다.
메이오 애널리스트는 "이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낸 사람은 거의 21년간 회사를 이끌어 온 JP모건체이스의 CEO 제이미 다이먼뿐"이라고 말했다.
CNBC는 이 때문에 골드만삭스가 다소 난처한 처지에 놓여 있다며 설령 솔로몬 CEO가 1년 뒤 물러날 계획을 갖고 있더라도 이를 공개할 유인은 거의 없다고 봤다. 이를 공개하는 순간 솔로몬 CEO가 은행 내부에서 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는 점 등에서다.
그러나 솔로몬이 CEO 자리를 계속 지키기로 한다면 월드론 사장은 최고 자리에 오르기를 기다리다 지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 상황이라는 것이다.
실제 월드론 사장은 아폴로와 칼라일에서 경영진을 맡는 방안을 논의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를 붙잡기 위해 골드만삭스가 월드론 사장에게 2030년까지 적용되는 8천만 달러 규모의 장기근속 보상 패키지를 제공했지만, 일각에선 자금력이 풍부한 다른 회사가 재차 영입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골드만삭스 대변인은 "승계 일정에 대한 확정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힌 상태다.
연합뉴스 사진 제공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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