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임무형 연구 90%로…AI·피지컬AI 등 5대 분야 집중
GPU 300~400장 보유…3센터 구축에 자체 200억원 투자 검토
[출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프로젝트 기반 시스템(PBS) 폐지에 맞춰 수탁과제 중심의 연구체계를 국가 임무형 연구 중심으로 전환한다.
AI 연구의 핵심 인프라인 그래픽처리장치(GPU) 확충에도 나서 현재 300~400장 수준인 자체 GPU에 더해 제3 AI컴퓨팅센터 구축을 추진한다.
박세웅 ETRI 원장은 30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PBS 폐지를 계기로 좀 더 규모 있고 국가 임무를 수행하는 과제를 추진하기에 적합한 환경으로 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TRI는 현재 전체 연구사업의 약 22%인 임무형 연구 비중을 2030년까지 90% 수준으로 확대하고 경쟁형 수탁 연구는 10% 미만으로 줄일 계획이다. 기존에는 연간 약 600개 과제를 평균 10억원 규모로 수행해 왔다.
연구 분야도 AI, 피지컬 AI, 입체통신, 공간미디어, AI 디지털전환(ADX) 등 5개 분야에 집중한다. ETRI는 이들 분야를 중심으로 국가 임무를 정의하고 기술개발뿐 아니라 기술정책과 사업화, 지역 활성화 등도 기관 역할에 포함하기로 했다.
기존 연구 분야 가운데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미래 성장성이 낮은 영역은 줄인다.
박 원장은 대표적인 사례로 자동차 자율주행 연구를 들며 "로봇의 자율운행은 계속하겠지만 자동차 자율주행 부분은 이제 내려놓아도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피지컬 AI에서는 로봇 하드웨어보다 지능 분야에 초점을 맞춘다.
박 원장은 최근 중국 로봇 기업들을 방문한 경험을 언급하며 중국이 기계적인 성능에서는 앞서 있지만 사람이나 사물과 상호작용하는 단계에서는 아직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범용 휴머노이드가 본격적으로 활용되기까지 5~10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며 그사이 산업별 로봇을 학습시키는 AI 기술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GPU 확보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ETRI는 현재 AI컴퓨팅센터 1·2센터에 약 300~400장의 GPU를 보유하고 있으며 제3센터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약 200억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동시에 정부 지원사업과 지역 인프라를 연계해 공동 활용이 가능한 데이터센터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 원장은 연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연구자의 행정부담도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자체 조사 결과 연구자들이 실제 연구에 사용하는 시간은 근무시간의 37%에 그쳤다며 과제 제안서와 보고서 등 행정부담을 줄여 연구자에게 시간과 에너지를 돌려주는 것을 임기 중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ETRI는 이를 위해 조직 경계를 넘어 연구하는 '보더리스 플레이어(Borderless Player)'를 육성하고 일부 연구자는 연구시간의 80%를 자율·몰입 연구에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박 원장은 "그동안 PBS 체제에서 ETRI 연구원이 '생계형 영업사원'처럼 일한다는 비판도 있었다"며 "앞으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연구자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윤영숙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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