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 원전 8기·알래스카 LNG 검토 착수
한미 전략투자 프로젝트 추진 계획 발표
1천200억달러 투자, 경제안보 협력 새 지평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주동일 윤은별 기자 = 정부가 1호 대미투자 프로젝트로 텍사스 가스복합화력 발전 사업을 진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국은 미국 내 대형원전 8기를 건설하는 프레임워크에 합의하고,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대한 검토에 착수한다. 원전 건설과 LNG 프로젝트의 추진 여부는 추후 판단한다.
다만 미국에서 일방적으로 해당 사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기정사실화하며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22일 미국과 '한미 전략적 투자 양해각서(MOU)'에 따른 한미 전략투자 프로젝트로 텍사스 가스복합화력 발전 프로젝트(프로젝트 스타),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프로젝트 파워),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프로젝트 노스) 등 세 건에 대한 추진계획을 협의했다.
양국은 제1호 한미 전략투자 프로젝트로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지역에 총 사업비 223억달러 규모, 6천472MW 용량의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용 가스복합화력 발전소를 건설·운영한다.
발전소는 인근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직접 공급하는 구조다. 2029년 1단계 상업 운전을 시작으로 2032년 전체 설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이번 사업에는 릴레이티드 컴퍼니스, 넥스트에라 에너지, 루이스 에너지 그룹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한다.
산업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기업의 미국 AI·에너지 인프라 시장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측은 터빈 등 한국산 기자재가 향후 미국 내 다른 유사 프로젝트에도 공급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의향을 표명했다.
아울러 양국은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미국 내 대규모 전력수요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추후 AI와 에너지 인프라 등 전략 분야에서 경제 안보 협력의 새 모델을 만들 것으로 전망됐다.
양국은 한미전략투자 기금 1천200억 달러를 활용해 미국에 APR1400 2기와 AP1000 6기 등 대형원전 총 8기를 건설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
프레임워크에는 양국 정부, 웨스팅하우스, 한국전력 및 한국수력원자력이 함께 서명한다. 건설에 활용되는 재원은 최대 1천200억달러로 약 1천억달러의 건설비용과 200억달러의 예비비로 구성했다.
한국 노형인 APR1400은 그간 양국 기업이 체결한 타협 협정에 따라 미국 진출이 불가능했지만, 이번 프레임워크 체결을 통해 미국에 최초로 건설되는 해외 노형으로 자리잡게 됐다.
APR1400 2기의 미국 진출 역시 제3국 시장에서 한국 노형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웨스팅하우스의 노형인 AP1000 건설에도 한국의 시공사와 기자재 기업이 참여한다. 국내 기업이 AP1000을 성공적으로 건설하면 향후 유럽 등 다양한 시장에 공동진출하는 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됐다.
[출처: 원자력안전위원회]
◇ 웨스팅하우스 지분율 등은 미정…산업장관 "한미 협력 새 지평"
양국 정부와 기업은 한국 기업들의 웨스팅하우스 지분인수도 추진한다. 지분인수와 관련한 구체적인 투자조건 등은 향후 기업 간 협상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다만 원전 프레임워크는 큰 틀에서 한-미 원전 협력을 정한 것으로, 아직 구체적인 원전 사업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한미 양국은 사업별로 상업적 합리성 검토와 국회 절차 등을 거쳐 최종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프로젝트 노스'로 불리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검토에도 착수한다. 알래스카 북부의 천연가스를 남부지역까지 운송할 수 있는 대규모 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수출을 위한 LNG 터미널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당초 양국은 상업적 합리성 요건과 관련 국내법상 조건이 충족될 때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추진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일방적으로 원전 사업과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기정사실화했다.
사업 추진 시 미국은 한국 기자재 및 공급업체에 대해 우호적인 참여 여건을 조성하기로 했다.
미국 측은 철강 등 사업 추진에 필요한 기자재에 대해 관세를 인하하는 혜택을 부여한다. 향후 경제성 있는 장기 LNG 구매계약을 보장하고, 해당 프로젝트로 생산된 알래스카 LNG에 대해 한국에 우선적 접근권도 부여하기로 했다.
한미 양국은 MOU에서 합의한 투자구조와 투자자 보호 안전장치를 실제 SPV(특수목적회사) 운영계약에 반영한다.
모든 한미 전략투자 프로젝트는 한 우산형 투자목적회사(I-SPV)와 복수의 프로젝트 투자목적회사(P-SPV)를 통해 추진한다. I-SPV로 모든 프로젝트의 펀딩과 수익배분을 통합 관리하고, 개별 프로젝트는 I-SPV가 100% 출자한 P-SPV가 관리·수행한다.
우산형 투자 구조를 바탕으로 리스크 풀링 장치도 마련했다. 한국이 전체 프로젝트 투자금에 대한 원리금을 모두 회수할 때까지 모든 개별 프로젝트의 한미 간 배분 비율이 5:5로 유지되고, 1:9로의 전환은 보류된다.
또 한국 측 투자 원리금 산정의 기준이 되는 간주 이자율은 미국채 20년물 금리에 프로젝트별로 한미 간 합의를 거쳐 정하는 가산금리를 더한 값을 적용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이번 한미 전략투자 프로젝트 발표는 단순히 한미 관세 합의 이행을 넘어 AI·원전·LNG 등 미래 산업과 경제 안보에 직결된 전략 분야에서 한미 양국의 강점을 결합해 함께 사업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협력의 지평을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diju@yna.co.kr
ebyun@yna.co.kr
주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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