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리스크·수송로 불안에 사업성 검토
트럼프 대통령, 일방적 기정 사실화에 혼란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정부가 대미 전략투자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당초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프로젝트 노스)'를 검토 대상에 포함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가스 공급망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당 사업 진행을 일방적으로 기정사실화하면서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백브리핑을 통해 가스 수급의 불안정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를 이유로 들며 알래스카 LNG 사업 검토에 착수한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이날 산업부는 알래스카 북부의 천연가스를 남부지역까지 운송하기 위한 대규모 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수출을 위한 LNG 터미널을 구축하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정부는 알래스카 LNG 사업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장관은 지난해 11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의 사업성을 묻는 질의에 "하이리스크 사업"이라고 평했다.
당시 김 장관은 "대미 투자의 기준인 상업적 합리성은 현금 흐름이 창출될 수 있는 프로젝트에 한정돼 있다"며 "알래스카 가스전은 그 기준에 들어오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국보다 먼저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한 일본 역시 수익성을 이유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투자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처럼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던 산업부가 입장을 선회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글로벌 가스 공급 노선의 지정학적 위험 가중과 수급 불안정이다.
김 장관은 현재 한국으로 들어오는 주요 가스 수송로들이 전 세계적인 지정학적 긴장과 기후 변화로 인해 매우 취약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로 가스가 들어오는 1차 노선은 카타르, 말레이시아, 호주"라며 "그동안 텍사스 가스도 파나마 등을 통해 태평양을 건너왔는데 지금은 기후 변화 등으로 운반선이 거의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스 공급이 특정 노선에 집중된 상황에서 호르무즈뿐만 아니라 말라카, 대만 해협 등 다른 지역에서도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가 어려운 점도 문제 삼았다. 우리나라에 가스 상당량을 공급하는 호주의 경우 가스 보존량 감소를 고려해 최근 내수로 전환하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
김 장관은 "전체적인 가스 수급 측면에서 봤을 때 우린 굉장히 취약하다"며 "상업적 합리성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알래스카 프로젝트를 검토해봐야 하고 전략적인 부분에서는 볼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발표를 통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진행을 일방적으로 기정사실화하면서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500억달러가 넘는 금액이 투자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액수까지 발표했다.
김 장관은 백브리핑 당시 검토 추진에 대해 "알래스카 LNG는 상업적 합리성이 확인되는 경우에 추진한다는 분명한 원칙을 가지고 검토해 나가겠다"며 "사업 추진 시 미측은 우리 기업에 대해 우호적인 참여 여건을 조성하기로 했고, 철강 등 관련 기자재에 대한 관세 인하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추진되더라도 우리의 대미 투자 금액은 어떤 경우에도 당초 미측과 합의한 총 2천억달러, 연 200억달러 송금 한도를 초과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diju@yna.co.kr
주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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