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부근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강세장이 정점에 가까워졌음을 시사하는 이례적인 경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네드데이비스리서치(NDR)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 부근에 머무는 가운데 시장 폭(market breadth)이 크게 악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시장 폭은 상승 종목이 시장 전반에 얼마나 고르게 퍼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지수는 상승하는데 상승 종목 수가 줄어들 경우 일부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S&P500지수는 지난 8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2%도 떨어지지 않았지만, 지난주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50일 이동평균선을 웃돈 종목은 25% 미만에 그쳤다. 200일 이동평균선을 웃돈 종목도 45%를 밑돌았다.
NDR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이처럼 근접한 상황에서 시장 폭이 이 정도로 악화한 것은 사상 최악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50일 이동평균선을 웃도는 종목이 35% 미만이고, 200일 이동평균선을 웃도는 종목이 50% 미만이며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에서 3% 이내에 있는 세 가지 조건이 동시에 충족된 사례는 1980년 이후 단 6차례에 불과했다.
NDR은 "과거 이 같은 신호는 증시 고점에 앞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며 "2014년 9월과 2021년 11월에도 주가지수와 시장 폭 사이의 괴리가 나타난 뒤 강세장이 정점을 찍었다"고 지적했다.
역사적으로 시장 폭과 주가지수의 괴리가 발생한 이후 S&P500지수는 약 한 달간 하방 압력을 받는 경향을 보였으며, 시장은 평균적으로 약 5개월 뒤 정점에 도달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NDR은 "대다수의 경우 시장 고점에 앞서 시장 폭과의 괴리가 나타난다"며 "기술적 경고 신호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정적으로 보면 초대형주가 시장 내부의 문제를 가리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NDR은 아직 강세장이 끝났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봤다.
NDR은 "현재로서는 강세론자들에게 유리하게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연말 랠리에서도 이러한 괴리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시장이 고점을 형성하는 과정에 들어간다는 전망 아래 주식 익스포저를 줄이는 것이 신중한 대응 방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HSBC도 최근 채권 금리 급등 속에 미국 증시의 시장 폭이 악화하고 있다며 주가지수 이면에서 "심각한 손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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