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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에 펼쳐진 '3만평'의 협업 공간…하나금융의 조직문화 실험

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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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하나금융그룹의 청라시대가 개막했다. 그룹의 구심점이 될 헤드쿼터가 문을 열면서, 15년간 이어진 이전 계획도 마지막 단추를 채웠다.

달라지는 것은 사옥의 주소만이 아니다. 하나금융은 3만8천평의 사옥에 '협업 공간'을 펼쳐놨다. 공간의 변화로,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낼 조직문화를 다진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의 모든 직원이 지난 14일 신사옥에서 첫 업무를 시작했다.

하나은행, 하나금융TI도 이전을 시작했고, 지난 21일에는 하나F&I도 새 둥지에 자리를 잡았다. 다음 달부터 하나생명, 하나증권, 하나펀드서비스, 하나카드, 하나저축은행 등도 순차적으로 신사옥에 합류한다.

기존 데이터센터 인력을 포함해, 연말이 되면 총 4천여명의 그룹 직원이 청라에 터를 잡는다.

청라 본사는 지하 7층~지상 15층으로 12만8천503㎡(약 3만8천872평) 규모다. 층별 업무 전용 면적만 해도 1천100평에 달한다. 기존 사옥과 비교해 3배 크다.

넓어진 공간을 채운 것은 빽빽한 책상 대신 직원들이 자유롭게 머물며 일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업무공간이었다.

7층 스마트워크센터는 금융회사 사무실보다 대형 문화시설을 연상케 했다. 그룹 임직원이 거점 업무공간으로 활용하는 이곳에는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인 테이블과 소파가 자유롭게 놓였다.

층을 둘러싼 회의실의 모습도 각양각색이었다. 유리 벽과 블라인드로 둘러싸인 일반적인 회의실이 있는가 하면, 편안한 빈백 형태의 의자에 앉아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은행장의 집무실도 이곳 7층에 자리했다. 여러 계열사 직원이 오가는 공용 업무공간과 경영진의 집무 공간을 같은 층에 배치해 소통의 거리를 좁혔다.

[출처 : 하나금융]

개방감은 사옥 전체로 이어진다. 쇼핑몰처럼 건물 중앙이 탁 트여 있어 위아래 층에 자리한 계열사 사무공간이 한눈에 들어왔다. 소속과 층수로 나뉜 조직들이 시야 안에서는 하나의 일터로 연결되는 모습이었다.

업무공간인 3~7층과 10~14층은 각각 내부 계단으로 이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지 않고 다른 층으로 이동하면서, 동료들과 마주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직원들의 자연스러운 만남과 소통을 유도하는 장치인 셈이다.

업무 중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존도 기존 명동사옥 대비 3배 수준으로 늘렸다. 회의실을 따로 잡지 않더라도 일상적인 대화가 협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접점을 넓혔다.

공간 곳곳에는 곡선을 활용했다. 회의실 유리 벽부터 로비를 감싼 디스플레이, 내부 계단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형태로 설계해 경직된 사무실 분위기를 덜어냈다.

자유로운 공간 활용은 무선 업무환경이 뒷받침한다. 사옥에 구축한 5G 무선망과 노트북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PC(VDI), 메신저, 소프트폰 등을 활용해 직원들은 특정 좌석에 얽매이지 않고 업무를 이어갈 수 있다.

청라에서 계열사 간 협업의 기반을 먼저 닦은 곳은 통합데이터센터다. 2017년 문을 열어 올해로 운영 10년째를 맞았다. 은행·증권·카드 등 관계사의 IT 인력과 시스템을 한데 모아 그룹의 기술 역량을 연결하는 'One IT'를 먼저 구현한 셈이다.

그 바탕에는 안정성이 있다. 주요 설비를 이중화하고, 7중 안전망으로 금융서비스의 연속성을 확보하도록 했다.

협업의 범위는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으로 넓어지고 있다. 그룹 공용클라우드 운영과, AI데이터센터 건립도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검토 중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청라 헤드쿼터는 단순히 새로운 건물로 옮겨가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통해 일하는 방식과 소통하는 방식을 새롭게 만드는 출발점"이라며 "서로 다른 관계사와 부서의 구성원들이 자연스럽게 만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하나금융]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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