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국고채 발행 감소 기대가 채권시장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공급 부담 완화가 국내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누적된 손익 부진과 추가 긴축에 대한 경계로 높은 금리에도 매수를 주저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일부 기관에서는 최종 기준금리가 3.75%를 웃돌 가능성도 점검하면서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후 재정경제부는 이달 국고채 발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9월 정부는 16조원 규모의 국고채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해 전달보다 발행량은 1조원 줄었다. 20년물과 30년물 경과 종목에 대한 만기도래 전 바이백 물량은 1조5천억원가량 책정했다.
올해 남은 국고채 발행 물량이 40조원을 웃도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달 발행물량은 15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9월보다 1조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본 것이다.
아울러 정부가 반도체 호황으로 급증한 세수를 활용해 국채발행 물량을 축소할 계획을 밝힘에 따라 올해 예정된 발행이 약 10조원가량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채권시장에 따르면 올해 시장조성용 물량 25조8천억원 가운데 9월까지 조기상환과 교환실적이 각각 10조4천억원과 4조1천억원으로, 남은 물량이 11조2천억원으로 추산했다.
A증권사의 채권딜러는 "10~12월 경쟁입찰 물량이 각각 15조원, 14조원, 6조원으로 나오더라도 비경쟁인수와 교환 등을 감안하면 연간 계획 대비 발행 감소는 3~4조원 정도에 그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그러면서 공급 부담을 뚜렷하게 덜기 위해서는 10월 발행 규모가 13~14조원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한다고 봤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10조원 국채발행 축소 전망이 실제로 발행 계획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세부적인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수요 측면에서는 9월의 매수세가 10월에도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iM증권 김명실 연구원은 월간 수급 보고서에서 지난 9월 수급에 대해 "매수 수요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상환된 자금을 보유 확대로 연결할 만큼 충분히 재투자하지 못한 것이 9월 수급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9월 수급 악화가 대규모 만기 상환의 영향이 컸지만 10월에는 그와 같은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상환 효과가 걷힌 뒤 외국인의 신규 국고채 순매수가 회복되는지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만기 상환 물량을 고려하지 않은 국고채 순매수 추이를 보면 지난 9월 외국인은 1천423억원 순매도했다. 은행이 5조3천605억원, 보험+기금이 3조1천421억원, 개인이 1조4천220억원 각각 순매수하면서 시장을 지지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9월 추석 연휴 전 집계를 기준으로 외국인의 1~5년물 매수가 늘고 10년 이상은 순매도였다면서 "외국인 매수가 10년 이상으로 확산하고 은행의 5~10년, 보험·기금의 초장기 매수가 지괴면 수급 부담은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관의 매수를 제약하는 요인으로는 손익 부담과 추가 금리 상승에 대한 경계가 꼽힌다.
B증권사 채권딜러는 "저가매수 대응이 유효해 보이는데 손익이 안 좋다 보니 매수로 잘들 대응을 못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최종금리가 3.75% 이상으로 높아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분위기라면서 매수를 서두르기보다 더 높은 금리에서 매수 규모를 늘리는 고민을 하는 기관도 있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국내 발행 물량 조절 기대가 일부 강세를 유도할 수 있지만 추세적인 강세 전환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10월 한은의 동결 여부보다 추가 인상 필요성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며, 국제유가와 미국 장기금리의 변동성도 국내 금리 하락을 제한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단기물보다 대외금리에 민감한 장기물의 상대적인 약세를 예상했다.
안 연구원 스티프닝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며 이달 국고 3년 4~4.2%, 국고 10년 4.45~4.60%의 범위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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