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2분기 17년만 최고 환율에도 달러 순매도 29%↓…당국은 왜 덜 팔았나

26.10.01.
읽는시간 0분
*그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지난 2분기 달러-원 환율이 17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지만 외환당국이 시장 개입에 투입한 달러 순매도 규모는 오히려 전 분기보다 29% 줄었다.

환율 수준 자체는 높았으나 달러인덱스 대비로는 원화 약세 폭이 크지 않았고, 환율 상승이 주가 급등에 따른 외국인의 차익실현성 주식 매도에서 비롯됐다는 점 등이 배경으로 거론된다. 당국이 직접 개입보다 간접적인 방식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환당국은 2분기 중 시장 안정화를 위해 외환시장에서 96억1천2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이로써 2024년 4분기부터 7분기 연속 순매도가 이어졌지만, 규모는 전 분기(136억달러)보다 29% 감소했다.

6월 초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의 최고치인 1,561원까지 올랐던 점을 고려하면 일각의 예상보다 작은 규모다.

다만 달러인덱스와 함께 놓고 보면 2분기 달러-원 환율은 국제적인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달러-원 환율(서울장 종가 기준)은 3월 말 1,530.10원에서 6월 말 1,549.40원으로 1.26% 올랐다. 같은 기간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1.27% 상승해 거의 같은 흐름을 보였다. 달러-엔 환율도 2.39% 오르며 괴리가 크지 않았다.

환율이 단기간에 다른 통화보다 과도하게 움직일 때 개입한다는 당국의 원칙에 비춰보면, 적극적으로 나설 명분이 크지 않았던 셈이다.

올해 2분기 달러-원(빨강), 달러인덱스(파랑), 달러-엔(초록) 등락률 추이

연합인포맥스

2분기 환율 상승을 이끈 것이 외국인의 주식 매도였다는 점도 당국의 판단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에는 국내 주가 급등 이후 외국인의 리밸런싱성 대규모 주식 매도가 이어졌다. 이 국면에서 당국이 달러를 매도해 환율을 끌어내리면 외국인이 더 유리한 환율로 달러를 바꿔 나갈 수 있어 결과적으로 차익만 키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위재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주식 매도에 대한 고려가) 어느 정도 있었던 것 같다"며 "당시 국민연금의 환헤지 비중 확대 이야기도 나오면서 당국이 직접 손을 쓰지 않으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당국이 개입을 많이 하지 않았으니 1,550원이라는 숫자를 볼 수 있었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외환당국의 개입 전략이 일부 변화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을 헐어 직접 개입하기보다 시장에 더 맡겨두거나 간접적인 방식을 선호하게 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2분기에 충분히 외환당국이 환율 상승을 막을 만하다고 봤는데 그러지 않길래 새로 부임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좀 더 시장에 맡기는 성향인가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막대한 실탄을 사용했는데 결과가 그리 좋지는 않았기에 2분기부터 전략을 바꾼 것 같다"며 "직접 달러를 매도하기보다는 간접적으로 시장에 달러 공급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택한 듯하다"고 평가했다.

외환당국은 시장 변동성 완화를 목표로 둔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환당국은 변동성 완화를 목적으로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한다는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며 "특정 환율을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외환당국 분기별 순거래액

한국은행

hskim@yna.co.kr

김학성

김학성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