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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13년 안 산 한은, 손해는 안 봤다…주식 수익률 272%·금 192%

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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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한국은행이 13년 만에 실물 금 매입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그간 금을 사지 않은 운용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금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한은이 글로벌 중앙은행의 '골드러시'에서 뒤처졌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실물 금 매입을 중단한 기간의 시장 수익률을 비교하면 한은이 비중을 확대해온 주식의 벤치마크 수익률이 금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은이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지수의 누적 수익률은 배당을 포함해 27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금의 수익률은 192%였다. 주식 수익률이 금보다 80%포인트 높았던 셈이다.

한은은 지난 2011년 40톤, 2012년 30톤, 2013년 20톤 등 총 90톤의 금을 사들인 뒤 신규 실물 금 매입을 중단했다.

현재 한은이 보유한 실물 금은 104.4톤이다. 2013년 이후 13년간 보유량에 변화가 없었다.

한은은 금 대신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높고 해당 기간 수익률이 양호했던 주식 비중을 확대하며 투자자산을 다변화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들어 운용 여건은 달라졌다.

국제 금 가격은 2022년 말 트로이온스당 1천824달러에서 2023년 말 2천63달러, 2024년 말 2천625달러로 상승했다. 지난해 말에는 4천319달러까지 치솟았고 올해 3월 말에는 4천668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한 해에만 금 가격이 64.6% 급등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역할도 다시 부각됐다.

이에 한은은 올해 2분기 2억5천만달러 규모의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며 2013년 이후 처음으로 금 익스포저를 확대했다.

오는 12월 중순에는 국내에서 생산된 실물 금을 처음 매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관련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는 12월 14일께 첫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첫 거래 물량은 1톤 내외로 예상하고 있다.

한은의 금 보유 비중이 주요국에 비해 낮은 점도 운용 전략을 바꾼 배경이다.

8월 말 기준 한은의 실물 금 보유량은 104.4톤으로 장부가 기준 47억9천만달러다. 시가로는 148억8천만달러, 약 20조4천억원으로 외환보유액의 3.4% 수준이다. 세계 국가별 금 보유량 순위로는 39위다.

반면 지난해 말 기준 외환보유액 상위 10개국의 외환보유액 대비 금 비중 중위값은 9.0%다. 중국과 일본, 대만 등을 포함한 동아시아 11개국의 중위값도 8.6%로 한은보다 높다.

한은은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안전자산인 금의 역할이 커진 데다 주요국보다 낮은 금 비중 등을 고려해 금 자산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생산 금을 원화로 매입할 수 있는 채널이 확보돼 외화를 사용하지 않고도 금을 늘릴 수 있게 된 점도 고려됐다.

다만 한은은 금이 위기 시 안전자산 역할을 하는 장점이 있지만 유동성이 낮고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는 만큼 안전성과 유동성, 수익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운용 방향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한은은 이어 "중장기 시계에서 외환보유액 내 금 비중을 확대해 나감으로써 위기에 대비한 안전자산을 확충하는 한편 자산 다변화 효과로 위험 대비 수익성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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