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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證, 최대 9천억 확충 승부수…종투사·디지털자산 사업 키운다

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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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결산 요건 충족 땐 이르면 2028년 자기자본 3조원 진입

두나무·블록체인 기업 투자 이어 美 사무소 개설…현지 신사업 발굴

한화투자증권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한화투자증권이 최대 9천억원의 자본확충을 추진하며 11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 경쟁에 속도를 냈다.

자본 규모가 비슷했던 교보증권과 격차를 벌리는 동시에 국내외 디지털자산 사업을 뒷받침할 투자 여력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자기자본 3조원 가시권…11번째 종투사 도전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전날 이사회에서 5천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최대 4천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의했다. 유상증자에는 한화자산운용과 한화생명이 각각 2천500억원씩 참여한다.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2조2천674억원이다. 여기에 유상증자 대금을 더하면 2조7천674억원, 신종자본증권까지 최대한 발행해 자본으로 반영하면 3조1천674억원으로 늘어난다.

하반기 손익과 다른 자본 변동을 제외한 단순 계산이지만, 발행이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종투사 지정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다만 신종자본증권 4천억원은 이사회가 승인한 발행한도다. 연내 시장 상황과 자금 수요 등을 고려해 대표이사가 실제 발행 여부와 규모를 결정한다. 유상증자만으로는 상반기 말 기준 자기자본이 3조원에 못 미치는 만큼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와 하반기 손익 등이 관건이다.

이번 자본확충으로 종투사 진입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기업 신용공여와 헤지펀드 전담중개업무 등을 통해 기업금융·기관 대상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

지난 2024년 말 대신증권이 10번째 종투사로 합류한 이후 한화투자증권과 교보증권 등이 차기 후보로 거론돼 왔다.

교보증권의 상반기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2조2천406억원으로 한화투자증권과 차이가 약 267억원에 불과했다. 다른 자본 변동이 없다면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만으로 격차를 약 5천267억원까지 벌릴 수 있다.

다만 교보증권 역시 모회사인 교보생명을 통한 자본확충 가능성이 있어 진입 순서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향후 양사의 추가 자본확충과 이익 축적 속도에 따라 경쟁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실제 종투사 지정까지는 자기자본 유지 요건도 충족해야 한다.

현행 자본시장법 시행령은 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을 최근 2개 사업연도 결산일 기준으로 연속해서 갖추도록 정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이 올해 말과 내년 말 각각 지정 기준인 자기자본 3조원을 충족하면 이르면 2028년부터 지정을 추진할 수 있다. 첫 충족 시점이 내년 말로 늦춰지면 지정 추진 시점도 2029년 이후로 밀린다.

대신증권이 2024년 자본확충 이후 같은 해 종투사로 지정된 것과는 제도적 여건이 다르다. 두 차례 연말 결산 기준으로 자기자본을 충족하도록 하는 요건은 지난해 시행령 개정으로 도입됐다.

◇디지털자산 투자 확대…美 거점도 마련

이번 자본확충은 한화투자증권의 디지털자산 사업 확대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자체 플랫폼 구축과 블록체인 인프라 확보, 해외 기업과의 협업을 위한 투자 여력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미래전략실을 신설하고, 연말에는 '글로벌 1위 RWA(실물자산 토큰화) 허브'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확보하기 위한 국내외 기업 투자도 이어왔다.

지난 5월에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3.90%를 약 5천978억원에 추가 취득하며 지분율을 기존 5.94%에서 9.84%로 높였다.

금융 특화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디지털에셋에도 약 300억원을 투자했다. 디지털에셋은 골드만삭스와 미국예탁결제원(DTCC) 등 글로벌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기관용 블록체인 '캔톤 네트워크' 개발사다.

기업용 디지털자산 지갑 기업 크리서스와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쟁글 운영사 크로스앵글에는 각각 180억원과 100억원을 전략 투자했다. 거래소뿐 아니라 블록체인 인프라와 지갑, 데이터 분석 등으로 투자 대상을 넓혀온 것이다.

이 가운데 한화그룹이 투자한 미국 RWA 인프라 기업 시큐리타이즈(SECZ)는 지난 7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기도 했다.

한화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가 약 5.9%, 한화시스템의 싱가포르 자회사가 약 3.1%, 한화투자증권이 약 0.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지분을 합하면 약 9.6%다.

국내외 기업 투자에 이어 최근엔 현지 거점을 통한 해외사업 발굴에도 나서고 있는데, 최근 한화투자증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소를 열었다.

현지 사무소는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RWA 등 금융기술의 적용 사례와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전략 수립과 신사업 기회 발굴을 뒷받침한다.

그간의 투자로 확보한 네트워크에 현지 거점을 더해 글로벌 디지털자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장병호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이번 자본확충은 단순한 외형 성장을 넘어 안정적인 재무 기반을 바탕으로 디지털 금융 혁신을 주도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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