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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아니면 끝"…美증시, 지난달 고금리에도 AI주만 웃었다

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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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며 금융시장에 긴축 압력이 커진 지난 9월에도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미국 증시를 떠받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AI 관련주를 제외하면 주요 지수와 중소형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증시의 양극화가 심화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30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 하락했다.

9월은 전통적으로 미국 증시가 가장 부진한 달로 꼽힌다. 1950년 이후 S&P500지수의 9월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0.6%다.

그러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9월 1.8% 상승했으며 지난달 22일에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메타 플랫폼스와 AMD를 비롯한 일부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같은 기간 약 4.3% 하락했고,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5.4% 떨어졌다.

스티브 소스닉 인터랙티브브로커스 수석 전략가는 주요 지수 간 수익률 격차를 두고 "AI 아니면 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나스닥과 S&P500지수가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시장의 표면 아래를 들여다보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달 미 국채금리가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주식시장에 부담을 줬다.

미국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는 9월 각각 약 50bp 상승했고, 30년물 금리는 8월 말 이후 약 40bp 올랐다. 세 만기의 금리가 모두 이 정도 폭으로 상승한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진행 중이던 2022년 9월 이후 처음이다.

고금리 여파는 기업공개(IPO) 시장으로도 번졌다. 스마트링 제조업체 오우라는 이번 주 예정했던 IPO를 연기했고, 홀텍뉴클리어와 뱀부 인슈어런스 등도 시장 불확실성을 이유로 상장을 미루거나 철회했다.

AI 스타트업 앤트로픽 역시 당초 10월로 예정했던 상장을 11월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AI 투자 열기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를 바탕으로 고금리 충격을 견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렌드 캅테인 UB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I 관련 투자와 AI 주가 상승에 따른 자산효과가 현재 미국 경제성장의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적어도 경제 전체를 놓고 보면 AI가 모든 (부정적인) 것을 상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UBS는 최근 내년 AI 관련 자본지출 전망치를 2천억달러 상향한 1조4천억달러로 제시했다. 반면 AI를 제외한 부문의 투자는 사실상 제로(0) 수준이라고 캅테인은 설명했다.

이는 동시에 미국 경제가 AI 투자 열풍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위험을 보여준다.

AI 관련주의 상승으로 발생한 자산효과가 특히 고소득층의 소비를 뒷받침하고 있어 AI 투자 열기가 갑작스럽게 꺾일 경우 기업투자 둔화와 소비 위축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UBS는 AI 투자 효과가 기술업종 밖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캅테인은 이번 분기 AI 관련 자본지출 1달러가 다음 분기에 약 1.50달러의 추가 투자를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기술 부문으로 향하는 후속 투자는 약 3분의 1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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