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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에 숨은 투자상품] 단타·물타기 주식 놀이화 '눈살'

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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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습격한 주식투자…리얼리티 속 투자자 위험성 경증화

'따서 갚으면 되잖아' 은어 소개·단타 대회 장면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신민경 기자 = 주식 투자를 소재로 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예능 콘텐츠가 늘어나는 가운데 지나치게 '단타'와 '빚투'(빚내서투자) 등 고위험 투자 행태를 놀이화하는 모습은 점점 진화하고 있다.

친근한 연예인을 넘어 금융투자업계 유관기관 종사자 혹은 주식 인플루언서까지 출연해 자신의 투자 경험을 소개하지만, 고위험 투자에 대한 경계심을 낮추고 투자자 보호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넷플릭스가 지난 8월부터 총 10화에 걸쳐 공개한 리얼리티 시리즈 '개미 김원훈 주식의 세계'는 주식 투자를 일종의 놀이에 가깝게 표현하는 장면이 반복된다.

이 시리즈는 주식 투자 경험이 없는 코미디언이 주변 지인과 전문가 등을 만나 주식 투자를 배우고 직접 경험하는 과정을 담는다. 다만 2화에서부터 일주일간 종목 수익률 경쟁을 벌이고, 3화 테마주 선정, 4화 특정 종목에 '몰빵' 투자하는 등의 장면이 등장한다.

시리즈 중반부로 갈수록, 단기 투자에 능숙한 투자자들의 은어를 소개하고 실제 단기 매매를 통해 수익을 내는 장면이 해당 회차 대부분을 채우기도 한다.

앞서 사실상 특정 운용사의 상장지수펀드(ETF)를 반복적으로 노출하면서 광고성 논란이 빚어진 데 이어 주식 투자를 단순한 재미와 흥미 위주로 묘사한 것이다.(연합인포맥스가 지난달 30일 송고한 "'설마 광고였나…넷플 주식예능서 삼성 ETF '무더기 추천'" 기사 참조)

6화에서 '선배 개미'로 소개된 경제 유튜버 '니니'가 등장한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몰빵 투자와 단타 경험을 언급한다. 또한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 은어인 '따갚되'(따서 갚으면 되잖아)를 알려주고, 본인이 레버리지 투자로 손실을 빠르게 만회한 경험을 전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영상에서는 레버리지와 곱버스(인버스 2배) 투자가 초보 투자자에게 금지라고 말하지만, 사실상 정반대의 자기 경험을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레버리지 투자 등 고위험 투자에 대한 시청자들 경계심은 낮아질 수밖에 없는 흐름으로 진행된다.

해당 유튜버의 소속사로 소개된 머니코믹스는 대표적인 국내 경제·금융 유튜브 채널인 슈카월드의 서브 채널로 출발해, 현재는 돈과 경제 관련 콘텐츠에 코미디를 결합해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다. 구독자 수는 135만 명이다.

출처:넷플릭스

7화에서는 코스피가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는 상황에서 '물타기'를 통해 손실을 만회하는 과정도 그려진다. 출연자의 투자금은 2억2천만원으로 커지고, 평가손은 시리즈 초반 2천400만원에서 6천만원으로 불어난다.

같은 화에서는 '단타 대회'도 펼쳐진다. 하루 동안 기술적 차트를 통해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투자 종목을 선정해 단기 매매로 차익을 내는 식이다.

출연자들은 1천만원의 자금으로 5만원 또는 3만원의 수익을 내면서, "밥값"을 손쉽게 벌었다는 식으로 해당 회차가 마무리된다.

출처:넷플릭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처럼 OTT를 통해 주식 투자 손실과 그로 인한 빚투, 물타기와 단타 등 투자 방식을 예능 콘텐츠 소재로 가볍게 풀어냈을 때 시청자가 받아들이는 투자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가벼워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특히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 이후 고위험 상품에 대한 광고와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하도록 업계에 당부해 왔다.

이에 금융투자 관련 콘텐츠 전반에서도 투자 위험을 충분히 전달하는 사각지대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다"며 "운용사나 증권사 등 금융기관은 장기 분산투자가 아닌 단기·레버리지 투자를 이야기하는 걸 지양하고, 투자 위험을 충분히 안내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예능 제작사 입장에서는 이런 부분까지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mkshin@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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