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 국채 금리 급락에 영향을 받아 '전강후약'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수급상으로는 초과세수에 따른 국고채 발행 축소 소식을 소화하며 강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10월 국고채 발행은 총량 기준 5조원 줄어 시장 기대를 충족시켰다. 기대보다 강한 의지가 더 드러났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타이밍이 좋았다.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등이 지속해서 채권시장 안정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시장은 안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달 국채 발행계획이라는 결과물로 당국의 의지가 드러나는 순간,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한다면 대내 호재에도 금리 방향은 위를 가리킬 수밖에 없었다. 실제 전일 장 후반에는 글로벌 금리가 오르면서 이 경계감이 커지기도 했다. 글로벌 대비 아웃퍼폼하더라도 방향 자체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었다.
다행히도 미 국채 시장은 서울 채권시장과 호흡을 맞췄다. 미 국채 2년과 10년 금리는 각각 9.80bp와 4.50bp 급락했다.
당국 메시지 기대감에 포지션을 소폭 늘려놓은 국내 기관들 입장에서는 최적의 시나리오가 펼쳐진 셈이다. 기본 델타만 들고 있던 기관들 입장에서도 채권시장 반등은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셈이다.
추가 인상에 신중한 기조를 시사한 연준 인사 발언도 미 국채 금리를 끌어 내렸다.
필립 제퍼슨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은 1일(현지시간) 연설에서 향후 통화정책 관련 "나와 동료들은 각자 스스로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며, 여기에는 더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버지니아대학교 다든 경영대학원 연설에서 "미래를 내다볼 때, 내 견해로는 향후 어떤 정책 조정도 지표의 추세와 변화하는 전망, 위험의 균형을 신중하게 살펴 결정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역대급으로 미국채 숏(매도) 포지션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숏커버가 유입되면서 금리 반응 컸다는 평가다. 제조업 PMI가 예상을 다소 밑돈 점도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이날 밤 미국 고용지표를 앞둔 시점에서 트레이더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물가안정이라는 연준의 목표가 그간 숏포지션을 구축하게 만든 요인이라면 이날 고용지표는 반대편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재료가 될 수 있어서다.
유가 상승에도 미국 채권시장이 강해진 점을 고려하면 최근 공급측 물가 압력에 대한 우려는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전쟁 지속에도 우회 경로 확보에 원유 공급 우려는 줄어들고 있어서다. 기대 인플레를 고려해 미국 기준 보험성 인상 수준이 충분할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셈이다.
이날 밤 나오는 미국 고용보고서에서 시간당 임금 등 수요측으로 물가 압력이 전이되고 있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미국 경제가 강하다는 평가도 최근 미국 장기 금리를 끌어올린 주요 요인이어서다.
미 국채 강세가 숏커버 성격의 일시적 되돌림인지 추세적인지 판단이 저마다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캘린더상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무라증권은 시장 컨센서스(전월대비 0.3% 상승)보다 낮은 0.2% 상승을 예상했다.
금리 방향을 단정할 수 없지만, 대화가 줄었던 운용회의 등 채권 딜링룸 분위기를 다시 떠들썩하게 만들기에는 이날 재료가 충분해 보인다. 국내의 경우 인플레 지표가 역기저효과 등에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딜러들의 자신감은 바닥을 치고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채권시장 안정 관련 당국의 추가 메시지가 나올지도 주시할 부분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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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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