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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기채 사들이는 보험사…신규 매수와 다른 본드포워드 인수 효과는

2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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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30년물 지표금리 추이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최근 보험사의 초장기 국고채 매수가 늘어난 가운데 과거 체결한 채권선도(본드포워드) 계약의 만기도래에 따른 실물 인수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위험 관리를 위해 확대했던 선도계약이 실제 채권 인수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약정가격으로 이뤄지는 인수는 현재 시장가격에 반응한 신규 매수와 성격이 달라, 보험사의 초장기채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됐는지는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2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30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거래일 4.552%로 9월 초 이후 4.9bp 상승했다. 같은 기간 10년물은 13.2bp 올랐고, 3년물은 17.5bp 올랐다.

국고채 금리 상승 흐름 속에 초장기물 오름세가 큰 폭으로 제한된 것이다.

9월 초 이후 보험과 기금의 국고채 순매수는 2조7천200억원에 달했다. 지난 8월에는 2조3천억원가량 순매수했다.

다만 보험과 기금의 각각의 순매수를 구분하기는 어렵다.

채권시장에서는 최근 보험사의 초장기채 매수에는 과거 본드포워드 계약의 만기도래에 따른 인수 물량도 일부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보험사의 본드포워드 거래는 지난 수년간 빠르게 확대됐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의 채권선도 거래잔액은 2020년 4조2천억원에서 2025년 1분기 55조6천억원으로 약 14배 늘었다. 손해보험사는 같은 기간 8천억원에서 32조3천억원으로 약 40배 증가했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합친 잔액은 5조원에서 87조9천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미결제 계약의 규모로, 특정 시점에 인수할 물량을 뜻하지는 않는다.

확대의 배경에는 보험사의 자산·부채관리(ALM) 수요와 제도 변화가 있다.

2020년 9월 말 지급여력비율(RBC) 제도에서 헤지 목적 채권선도를 금리위험 관리수단으로 인정하면서 보험사들은 현물 매입대금을 즉시 지급하지 않고도 듀레이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후 파생상품 거래한도 폐지와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이 맞물린 2023년부터 거래잔액이 급증했다.

채권선도는 미래의 정해진 시점에 약정가격으로 채권을 인수·인도하는 장외파생거래다. 보험사는 계약 당시 매입 조건을 확정하고, 인도일에 대금을 지급해 채권을 받는다.

보험사들은 기존 보유채권의 만기상환 시점에 선도계약 인도일을 맞춰 상환금으로 결제대금을 충당하기도 한다. 계약기간과 인수 일정이 회사별 자금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이유다.

예를 들어 보험회사가 증권회사와 국채선도 5*25 매수계약을 체결하는 경우, 증권회사는 30년 만기 국고채 지표물을 매수하여 5년간 보유한 후 보험회사에 잔존만기 25년 국채를 약정된 가격으로 인도한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1~5년 만기로 다양하게 해당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중소형 생명보험사 운용 관계자는 당시 회사별 사정에 맞춰 2~3년 만기 계약을 활용했다며, 지난해 말과 올해 들어 만기도래에 따른 인수 물량이 유의미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B 대형 생명보험사 운용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매월 비슷한 규모로 본드포워드 실물을 인수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인수 물량이 특별히 늘어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처럼 선도 만기에 따른 인수가 보험사 매수에 포함되지만, 그 규모와 시기는 회사마다 다르다. 최근 매수 증가분 가운데 선도 인수가 차지하는 비중도 확인하기 어렵다.

실물 인수 자체를 최근 시장 강세를 이끄는 신규 수요로 해석하기도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해진 거래 상대방과 과거 약정한 가격으로 채권을 주고받는 만큼, 인도 시점에 시장 호가를 따라 매수하는 거래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C증권사의 채권딜러는 초장기 비지표물 매수 중 일부를 본드포워드 실물 인수도 물량으로 볼 여지가 있다면서 "보험사 수급이 아직 매수로 유의미하게 돌았다는 느낌은 딱히 없다"고 말했다.

최근 초장기물 금리 하락에는 가격 매력이 높아진 데 따른 기계적인 저가매수와 외국인 수요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험사의 초장기물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정부가 초장기물 발행을 줄이는 스탠스를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A 관계자는 WGBI 관련 외국인 매수세가 초기에는 10년물에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30년물로도 유입되면서 초장기물 강세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B 관계자는 가격 매력과 향후 초장기채 발행 축소 기대가 맞물렸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보험사의 초장기채 신규 매수가 지속적으로 확대될지는 불확실하다.

두 생보사 관계자는 현재 초장기채 신규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높은 금리로 보험부채의 듀레이션이 줄면서 자산 듀레이션을 추가로 늘릴 필요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회사별 자금 유입과 듀레이션 관리 여건도 다른 만큼, 과거 선도계약에 따른 인수를 포함한 매수 증가를 보험사 전반의 신규 수요 회복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A 관계자는 금리 상승으로 채권 가격의 매력은 높아졌지만, 동시에 부채 듀레이션이 축소돼 초장기물 매입 필요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B 관계자 역시 현재는 자산 듀레이션을 늘리기보다 필요한 수준을 관리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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