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가 15.8% 내려…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 하락 두드러져
유상증자 이후 투자성과 입증 과제
[출처: 연합인포맥스, AI 생성이미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코스피 시가총액 8위의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주가가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발표 이후 두드러졌는데 주주가치 희석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 때문에 삼성바이오가 향후 주주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 전진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 삼성바이오 주가, 증자 발표 이후 10% 하락…주주가치 희석 우려 반영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 주가는 올해 초부터 지난 1일까지 15.8% 하락했다. 대부분 최근 유상증자 발표 이후 발생했다.
삼성바이오가 지난 8월 28일 장 시작 전에 3조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한 후 주가는 12.5%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는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 등을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최근 주가 하락 등을 반영해 지난 1일 2조6천650억원으로 축소됐다. 최종 규모는 다음달 4일에 결정된다.
이번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가 부진한 것은 증자로 주식 물량이 늘어나면 주주가치가 희석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증자로 신주는 227만주 발행된다. 신주 발행가액은 보통주 1주당 117만4천이다. 납입일은 다음 달 17일이며 신주 상장예정일은 같은 달 30일이다. 우리사주조합원 우선배정비율은 20%다.
삼성바이오도 유상증자 투자설명서에서 이번 증자로 추가 발행되는 주식 중에서 우리사주조합 청약분을 제외한 물량이 보호예수되지 않는다며 물량 출회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증자로 227만주가 상장되면 유통주식수가 증가해 주가 희석화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당순이익이 일부 희석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말 연결기준 삼성바이오 주당순이익은 1만9천462원이다. 이는 지배주주지분 순이익 8천999억원을 보통주 유통주식수 4천623만9천518주로 나눈 값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227만주가 추가되는 점을 반영하면 주당순이익은 1만8천551원이 된다. 주당순이익이 약 4.7% 감소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 대주주 유상증자 참여 얼마까지…투자성과도 입증해야
시장은 삼성바이오가 주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를 지켜보고 있다. 일단 대주주의 유상증자 참여 강도가 주목됐다.
삼성바이오는 지난 8월 28일 유상증자 관련 설명회에서 대주주의 유상증자 참여 가능성에 대해 "삼성물산·삼성전자가 각 사 이사회에서 청약 전까지 별도로 검토해 참여 여부를 결정할 사안이라 답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긍정적 검토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삼성바이오는 유상증자 투자설명서에서 지난 9월 10일 기준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의 삼성바이오 지분율이 각각 43.06%, 31.22%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주주 2개사 외 주주 참여 여부와 참여율이 확정된 게 없어 증자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가정하고 대주주가 유상증자에 100% 청약하면 지분율은 각각 42.66%, 30.92%가 된다고 분석했다. 120% 청약하면 지분율은 각각 42.98%, 31.16%로 변경된다고 덧붙였다.
향후 삼성바이오의 투자성과를 주주에게 입증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삼성바이오는 이번 유상증자를 발표하며 2034년까지 총 15조4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투자계획에 따르면 내년부터 2029년까지 1조9천억원을 투자해 송도 6공장을 증설한다. 내년부터 2034년까지는 제3바이오 캠퍼스 증설에 7조원을 투자한다. 2029년부터 2031년까지는 미국 공장 증설에 6천900억원을 투입한다. 올해부터 2029년까지 기타 투자금액은 1조3천400억원이다.
특히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로 성과를 내야 한다. 이번 인수로 삼성바이오는 기존 항체의약품뿐만 아니라 성장성이 예상되는 모달리티(치료수단)인 펩타이드까지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때문이다. 펩타이드 의약품에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비만·당뇨 치료제도 있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대규모 투자를 감안하면 영업현금흐름 외 차입을 포함한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향후 폴리펩타이드의 수익성 개선과 기존 고객 기반을 활용한 시너지 창출, 6공장 등 신규 생산능력(CAPA)의 선수주 및 가동률 상승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삼성바이오의 유상증자가 향후 성과를 거두면 성장투자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자 이후 주주가치 희석보다 두 개의 성장축에 주목한다"며 "향후 6공장 착공과 신규 수주, 폴리펩타이드 인수 완료 이후 실적 기여와 교차 수주성과가 확인된다면 이번 희석을 성장투자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 등으로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고 기존 핵심사업의 경쟁력도 강화할 것"이라며 "회사 성장의 결실이 장기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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